브라질 치안이 안 좋다는 것은 요즘 세상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얼마 전 멕시코 비정부기구(NGO)인 공공안보.사법시민위원회가 인구 10만 명 살인 건수를 기준으로 조사 발표했는데 역시 브라질도 빠지지 않고 포함되어 무려 21개 도시가 12부터 48위까지 사이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문제로 이렇게 안 좋을까요? 일부 학자는 삶의 질을 바꿀 능력 없는 사람이 강도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며 낮은 교육수준을 지적합니다. 또 다른 학자는 고질적인 저인프라로 상하수도 시설도 없는 화벨라 판자촌에서 고생하며 살면 누구라도 다 그렇게 강도로 변한다고 지적합니다. 또 다른 학설은 공권력이 제대로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하는 등 여러 의견이 많은데 제가 보기에 가장 큰 이유로 정치적인 문제라고 봅니다.
얼마 전 뽀르또 알레그리 시 법원에서 있었던 일을 봅시다. 자동차 강탈 혐의자가 법정에 버젓이 차를 타고 출두했습니다. 그런데 피의자가 타고 온 차를 수상히 여긴 경찰들이 조회해 보니 도난 차량이었습니다. 바로 그 자리에서 현행범으로 검거되었는데 12시간이 지나기 전에 사건 담당 판사는 증거불충분으로 석방한 것입니다. 분명 자동차 강도 전과자이고 증거를 가지고 있음에도 판사는 피의자가 훔쳤다는 구체적인 증거가 없으니 혐의없음으로 풀어줬다고 하는데 이 소식을 들은 경찰들이 허탈해하는 표정을 방송으로 보는데 기가 차더군요. 경찰은 열심히 수사해서 구속해 봤자 풀어주는 사법부 시스템을 탓하고 앵커는 물론 이 기사를 본 시민들도 혀를 두르고 있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연일 뉴스에 보고되는 부정부패와 비리를 보면 노동당 정부 고위급이 연루된 것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위에서부터 물이 썩어버렸으니 아랫물이 맑을 수 없습니다. 즉 도덕심이 사라진 사회가 되어 사회 전반에 불만이 가득하고 법을 지키고 살아가면 손해라는 피해의식이 가득합니다. 이런 문제는 범죄 예방에 대한 교육과 투자가 줄게 하여 경찰은 방탄복 하나 없어 강도와 총격전에 죽어 나가고 신고하는 피해자보다 피의자가 먼저 풀려나는 등 허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경제 사정도 안 좋아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강도로 변하고 있는데 잡으려 해도 잡을 수 없고 잡아도풀어주는 브라질 치안 문제가 언제 해결될지 정말 걱정됩니다. 모두 조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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