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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 바이러스와 모기 조심합시다

착한브라질 2016. 2. 19.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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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썸머타임( Horario de verão)이 끝나며 공식적으로 여름도 며칠 안 남은 지금 브라질 전역에서 모기와의 전쟁이 한창입니다. 이집트에서 유래되 전 세계적으로 퍼진 아에지스 아에집티(Aedes aegyti)라는 복잡한 이름의 모기는 매년 150만 명을 뎅기열병에 감염시키고 이 중 800여 명이 사망케 하는 무서운 병입니다. 오랜 연구 끝에 백신이 개발되었지만 45세 까지만, 접종받을 수 있고 효력도 60% 미만이어서 아직 추가적인 연구가 더 필요합니다. 뎅기열병은 모기가 많은 더운 북부 지방에서 발생하는데 우리 한인이 많이 사는 상파울로 시에서도 작년 2만 명이 넘게 감염되었습니다. 더군다나 작년부터는 새로운 종류의 열병 시쿤구냐와 요즘 가장 무서운 지카 바이러스도 옮기고 있습니다.

지카열병에 걸리면 치료제없이 저항력도 생기지 않아 또 걸릴 수 있습니다. 몸에 고열이 난다고 아스피린 계열의 약을 먹으면 출혈로 사망할 수 있어 정부에서는 타이레놀을 권장하지만 먼저 의사의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뎅기나 지카 모두 감염되면 고열과 두통이 있고 특히 눈과 관절이 심하게 아프다고 합니다. 뎅기는 사망률이1~5% 시쿤구냐는0.9%를 기록하고 있는데 지카는 아직 통계가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지카 바이러스는 아프리카 우간다 숲 속에서 사는 원숭이에서 유래된 바이러스1947년도에 최초로 보고되었다고 합니다. 당시만 해도 몇 사람만 감염되어 백신을 개발하지 않았는데 몇 년 전 동남아시아에서 창궐한 게 재작년 월드컵 기간에 들어온 여행자를 통해 브라질에 퍼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카 바이러스에 걸리면 높은 열을 내며 고통스럽지만, 특히 임신부가 감염되면 태아 뇌가 정상적으로 자라지 않는 소두증을 일으켜 더 두렵습니다. 바이러스와 소두증 인과관계가 증명되었다고 발표됐는데 이번에는 7세 미만 어린이가 감염되면 뇌 성장이 멈춰 똑같은 소두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하여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아이 눈이 멀 수 있고 몸이 마비되는 증세도 추가로 보고되는 등 증세가 무섭게 퍼지고 있습니다. 몸이 아픈 것도 문제지만 소두증이 얼마나 무섭냐면 다른 전염병은 병에 걸리느냐와 치료할 수 있는지 이 두 가지가 관건인데 소두증은 걸리면 치료제 없이 평생 그 아이와 가족 모두에게 많은 아픔과 치명적인 경제적인 손실을 줄 수 있어 그 피해가 엄청납니다.

모기 자체가 바이러스를 만드는 것은 아니라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피를 빨아먹은 모기는 일주일 후 몸 안에서 바이러스가 활성화돼 이후 다른 사람을 물면 그때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입니다. 사람을 통해 전이되는 일반 전염병은 사람 이동과 접촉을 막으면 되는데 모기는 조그마해서 쉽게 막을 수 없는 문제가 있습니다. 추가로 발견된 사실은 환자 소변과 침에서도 바이러스가 발견돼 사람 간 전이도 우려되고 있는 것입니다. 모기를 잡기 위해 정부는 22만 명의 군인과 수만 명의 공무원을 동원하여 이번 주 대대적인 전국 방역을 한다고 합니다. 고인 물에 알을 낳는 습성을 노려 물을 없애려 하는데 아직 전국 하수 처리 시설이 40% 미만이어서 그보다는 먼저 쓰레기 치우기가 우선인 것 같습니다.

의학계는 소두증 감염이 확정된 태아 낙태를 허용해 달라고 하는데 브라질 헌법에 특수상황에만 허용하고 있어 문제 되고 있습니다. 태어나면 가족 모두에게 큰 짐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낙태를 주장하지만, 종교계와 국민 대다수는 생명을 무시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돈 많은 상류층에서는 버젓이 낙태하고 있고 단지 돈 없는 저소득층만 못하고 있다고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목소리 커지고 있습니다. 부딴땅(Butantã) 연구소에서는 백신 개발에 1년 걸린다고 하는데 이런 불안한 상태에서 8월에 열리는 히오 올림픽을 개최하면 전 세계적으로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타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하여간 모두 모기약을 항상 사용하고 집에는 모기장을 설치하여 우리 몸을 보호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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