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야기

브라질 썸머타임 해제...

착한브라질 2013. 2. 15.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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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일요일 새벽부터 드디어 썸머타임이 해제됩니다.

한국에서는 시행안하고 있지만 브라질은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매년 여름이면 시행하고..

가을에 접어 들기 전에 중단합니다..


브라질 국토가 워낙 길게 있다보니 썸머타임은 필수입니다.

그렇다고 전국에서 시행하는 건 아니고 아래와 같이 몇개 주에서만 시행합니다.

상대적으로 여름이 길고 적도에 가까운 지역에서는 시행을 안하는게..

어차피 그곳은 하루 해가 깁니다..

예로 북동부 해변 도시는 아침 4시반에 해가 떠서 오후 5시반에 집니다....ㅋㅋㅋ



1시간 일찍 일어나는 썸머타임은 여러모로 좋습니다.

일찍 일어나는것도 1주일 정도 지나면 그냥 적응됩니다.

반대로 저녁에는 일찍 일을 끝내고 술 한 잔 걸치고 집에 가도

8시반에야 해가 지기에 노는 분위기에는 딱입니다..아주 딱..

그러다 보니 저녁 시간만 되면 온 시내 사람들 움직임이 많습니다.


전기를 아까자는 취지로 시작하는 썸머타임이 이렇게 유동인구를 많이 발생시키니 하지 말자는 말도 있습니다.

일찍 일어나서 힘들고....

저녁에는 더 돌아 다니느라 힘들고..

더워서 힘들고...

썸머타임은 항상 졸립기도 합니다..



썸머타임하면 항상 생각나는게..

어렸을적 이민오고 얼마 안 있다가 썸머타임이 실행된다고 합디다.

 처음으로 썸머타임을 접하는 어머니와 아버지는 한 동안 실전을 벌이는데...

한 시간 빨라야 한다...늦춰야 한다 하시다가..

결국 어머니가 이기셔서 2시간을 앞당겼 놓았습니다.


그 다음날...

아버지가 우리 형제를 학교에 데려다 주시는데...

평소 7시에 출발하던 것을... 

2시간 일찍 나온 새벽 5시...!!!!

 시내는 당근 조용하고...

해는 뜨지 않아서 껌껌하고...

울 삼형제는 졸려워 정신없고...

학교 앞에 우리를 내려 놓으신 아버지는 휙~가셨고..

학교 문은 안 열리고..

날씨는 우라질....아직 쌀쌀하고....


형.나.여동생 이렇게 계단에 앉아서 졸고 있는데...

한 시간 후 창문이 열리며 우리를 발견한 수녀님이 깜짝 놀라서 문을 열어줘 들어 갔습니다..

아무도 없는 운동장과 강당을 돌다가 졸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웃고 있지만..

그 당시 아직도 컴컴한 분위기 아직도 생생합니다...


브라질 날씨는 마지막 여름에 무척 덥습니다..

모두 즐거운 주말을 보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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