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 여행을 하고 돌아 온지도 벌써 3주가 되어가고 있다.
처음에는 돌아오자마자 정리해서 올릴려고 했는데 밀린 일들과 출장으로 부득이 늦어졌다.
오늘부터 조금씩 올려 보겠다.
7월 9일 상파울로 휴일을 맞이하여 아내와 함께 여행을 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가까운 곳으로 정하다가 지금 겨울철이고 하니 분위기 있는 남부 산으로..
이과수로 하다가 아르헨티나 남부 우수아이아로 떠나기로 했다.
인터넷으로 항공편도 예약하고 호텔도 잡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한 번 가보자고 마음 먹고 준비하기 후딱 한 달..
뭐 옆 동네이고 하니 그냥 가벼운 마음에 출발해 봤다.
결론만 봐서는...
겨울철이라 식당, 가게들이 문을 닫고....
관광 코스들이 많이 취소됐고...
또 지구 끝이라 그런지 물가가 엄청나게 비쌌다...
그래도 멋진 풍경과 오랜만에 눈을 봐서 기쁘다..
사는 공간에서 벗어나 1주일간 떠나보는 것...정말 괜찮다...
이번 포스팅은 사진이 방대하고 내용이 많아서 시리즈로 나눌 계획이다.
다소 지루할 수 있으니 급하신 분들은 가볍게 넘기기를 바란다.
그럼 츌발~
휴일을 맞이하여 아내와 여행을 준비하던 중 지금 한창 추운 아르헨티나 최남단 도시 우수아이아(ushuaia)로 가기로 했다.
남극을 갔다오는 크루즈가 있고 펭귄도 보고자 과감하게 결정하고 예약했는데..
여행사에서 일하는 처제가 멋진 빙하가 있는 깔라파떼(calafate)도 가보라고 해서 일정을 변경했다.
알래스카 등 북반구는 빙하가 녹아나고 있어 점차 보는게 줄어든다는데..
이곳은 아직도 빙하가 남아 있어서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다.
돌아오는 날에는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하룻밤을 묵게 됐다.
날씨도 춥지만 여름의 나라 브라질에 살면서 눈을 안 본지도 어언 30년
그리고 고향이 부산이라 눈을 딱 두번 봤다는 아내와 함께 이번 기회에 눈도 실컷 보자고 해서 간 곳이다.
추운 곳에 사는 사람들은 눈이 뭐가 신기한가 하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보고 싶었다.ㄴ
눈은 어린 시절 기억에 재미있고 신기했던 기억 뿐이었다..
출발 날은 마침 남미 최고의 축구클럽을 선출하는 리벨따돌(Libertador) 결승전이 있던 날이었다.
한일전과 같이 서로 앙숙인 아르헨티나의 보까 팀과 브라질의 꼬리치안스 클럽...
결과는 역사상 처음으로 브라질의 꼬린치안스 팀이 승리...!
마침 아르헨티나로 가는데 괜히 브라질에서 왔다고 뭐라 그럴까 걱정도 해 봤지만 뭐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브라질 출국심사실에서 내 여권을 보더니 무비자 체류기간인 180일이 지났다고 벌금을 내라고 한다..
뭐 이런 개뿔 같은 소리를...
영주권 받고 잘 살고 있는데 체류 기간이 180일이 지났다니...
나중에 돌아올 때 또 심사에 걸렸는데 알고 보니 내 여권이 관광 여권으로 시스템에 등록되어 있어서 그랬다나 뭐라나....ㅡㅡ;;;
하여간 새벽 2 시 비행기가 상콤하게 한시간 연장되어 3시에 출발...
비행기를 탔는지 배를 탔는지 모를 비몽사몽에 헤메다 5시 조금 넘어 아르헨티나 공항에 도착했다..
입국심사가 까다로울 줄 알았는데 여권과 브라질 영주권을 보여주니 그냥 통과다..
여담이지만 요즘 브라질 여행객들이 많아져서 아르헨티나에서 배려해준다고 한다...
짐을 찾고 일단 면세점을 한 바퀴 돌고 나와보니 어제 저녁 브라질에서 경기에 진 보까 팀 응원단들이 팀을 격려차 기다리고 있었다.
국제선이 내리는 오래된 청사에서 국내선을 타러 새 청사로 걸어서 가는데 실내가 아니라 밖으로 나가서 걷는데....
오호라 영상 3도.. ! 이게 바로 추위라는 것이구나...기분이 꼭 냉동고에 들어온 기분이다.
아직 도착도 안 했는데 벌써 추위가 걱정된다.
새청사에 도착해서 탑승수속을 마치고 사진 한 방...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조용하다.
노란 색 옷을 입은 사람들도 브라질 사람들이다..
참고로 이번 여행에서 흑인은 딱 3번 봤다..
아래 사람, 프랑스 여자 그리고 부에노스 시내에서 노점 행위를 하던 사람...
역시 백인의 나라이다..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유명한 상품이며 한국의 초코파이의 원조격인 Alfajor이 즐비한 상점..
이 중 가장 유명한 상표는 HAVANNA 나중에 브라질로 돌아가기 전에 살 것이니 그냥 구경만 한다.
6시 반쯤 됐으니 커피도 한 잔 할 겸 매점을 찾았다.
브라질은 쌀밥을 주식으로 하는데에 비해 빵이 주식인 아르헨티나이니 기대를 안고 주문해 본다.
이름도 거창한 깔조니(Calzone) 크기도 엄청 큰게 맛있어 보인다.
소고기와 시금치 두개를 주문한다..
브라질 커피가 유명한데 비해 아르헨티나는 커피를 생산하지 않고 수입에 의존한다.
옛날에는 고급 커피로 유명했는데 브라질 사람들 사이에서는 쓰고 맛없다고 알려졌다.
역시나 쓰기만 할 뿐 특유의 구수한 냄새와 맛이 약간 모자르게 느껴진다.
그래도 대단히 기대를 하고 빵을 먹는데.....
오호라~세상에 이렇게 맛없는 것은 처음 봤다....ㅇ.0
도대체 고기도 질기고 누린내가 나는 건 기본이고....
시금치 맛도 속은 너무 차갑고...
절대로 음식을 남기지 않는데...이건 1/3만 먹고 남겼다...아까비~
맛없는 것은 그런다 치고 가격은 얼마나 비싼지..
빵 한개에 8.33불
커피 4.82불
물 한 병 3.72불
브라질 물가가 세상에서 가장 미쳤다고 하고..
아르헨티나 물가는 브라질과 비교 30% 정도 저렴하다고 들었는데...
더 비싸!...역시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곳은 비싸구나...ㅡㅡ;;;
씁쓸한 커피와 빵을 남기고 우리의 목적지인 우수아이아로 출발.
상파울로에서 올 때에는 오래된 보잉 737을 탔는데...
우수아이아까지는 3시간 반을 가는데 좀 큰 에어버스 A340 좌석이 두개라 아내와 오붓하게...
비행기를 타고 또 신나게 비몽사몽하는데 한 시간쯤 지나서 드디어 빵을 준다...
이번에는 단빵과 사탕...
차와 주스를 달라고 했는데 못 알아 먹는다...이론...
새벽부터 3시간 마다 빵을 먹으니 속이 안 좋다...
그래도 비행기는 잘 가서 드디어 도착한 우수아이아 공항...
생각보다 아담하고 이쁘다...
공항 내부에서 바라본 모습...
아~ 평생 잊지 못할 모습이다..
눈을 본다는 생각에 두근두근거림도 잠시..
이 사진 찍으러 나갔다가 얼어 죽는 줄 알았다...젠장...춥네..
택시 타고 15분만에 도착한 호텔...
Decolar 이라는 여행 사이트를 통해 예약을 했는데...
역시나 도착해서 보니 예약이 없다고 해서 로비에서 좀 기다리다 방을 배정 받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호텔이 가장 좋은 위치에 있다.
걸어서 10분이면 바로 시내 중심가로 갈 수있고..
언덕위에 위치하고 있어서 전경이 좋다...
일단 내일 관광도 예약해야겠고 해서...
대충 컵라면으로 때우고 시내로 나가봤다...
장갑도 끼고..모자고 쓰고...속에는 내복도 입고...
하여간 옷들을 이리저리 껴입고...출발...
이렇게 많은 눈은 처음 본다는 아내의 손...
그런 모습이 너무 이쁘고 괜히 뿌듯하다....
겨울철에 평균 눈이 1.2m 온다는데 우리가 도착하기 2주 전에 폭설로 80cm 가 내렸다고 한다..허~
호텔에서 시내로 가는 길에 있는 아이들 놀이터...벤치가 눈에 파 묻혔다..
겨울에는 오전 10시쯤에 해가 떠서 오후 5시 쯤에는 해가 진다고 한다.
관광 코스를 예약하려고 했는데...
젠장 대부분이 겨울이라 그리고 관광객이 별로 없어서 몇 개 안한단다...
그리고 코스들도 대략 한 개당 50불 선....
하여간 내일 관광 코스를 예약하고 돌아다니던 중 발견한 한인이 운영하는 가게..
인터넷에서도 봤는데 이렇게 직접 보다니...ㅎㅎ
계속해서 빵만 먹어서 그런지 배도 출출하고 해서 찾은 빵집
역시 조그만한 동네라서 그런지 빵집도 적다,..
맛있는 엠빠나다(Empanada)를 찾아서 기뻤는데 냉장고에 있던 것처럼 차갑다..
오븐에 구워 줬는데도 속은 차서 한개씩만 먹었다..
대충 허기를 채우고 도시를 돌아보는데...
우수아이아(ushuaia) 시내 중심가라고 해도 3km 남짓한 대로가 전부일 정도로 도시가 작다..
참고로 인구는 7만명...
아르헨티나 끝에 위치한 곳으로써 100년 전에 죄수들을 데려다가 개발한 곳이다.
그러다 보니 도시 곳곳에 그들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저녁 7시가 되어서 보니 카지노도 문을 연다...
도착하고 나서 보니 여기는 한철이 여름이란다..
우리 부부는 겨울이라서 스키장도 개장하고 하이시즌인줄 알았는데.....
대부분의 가게들이 문을 안 열고 좀 음침한 분위기이다.
원래는 이곳의 명물이라는 킹크랩을 먹기로 했는데...
식당들이 8시 넘어 연다고 해서 그냥 호텔로 돌아가다 열려 있던 카페에서 저녁을 때우기로 했다..
킹크랩이 들어 있다는 음식과 고기를 시켰다...
일단 항상 빠지지 않는 빵과 버터
이게 내가 주문한 스테이크
고기가 질기고...
맛도 없고...
싱겁고..에휴
이건 아내가 주문한 킹크랩 들어 있다는 음식...
역시 잘못 주문....
포르투갈어를 잘해도 몇 단어를 잘 못알아 들으면 이런 불상사가...
두 개 음식 한개 당 대충 20불 정도....
새벽에 비행기릍 타느라 잠도 못자고 피곤하고 음식도 잘 못먹고...
하여간 그래도 걸어서 터벅터벌 호텔로 귀환...
내일 아침에는 드디어 배타고 관광하기로 했으니 오늘은 이만 하기로 한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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