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야기

누구를 닮았을까? 엄빠 유전의 힘

착한브라질 2020. 10. 1.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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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예쁜 아내를 닮은 딸을 보내달라고 기도했다. 그래서 받은 선물 다온이. 엄마와 똑같이 생겼고 성격도 같다. 평소 말이 많이 없고 표현을 잘 안 한다. 무엇인가 부탁할 때 또는 기분 좋을 때 주먹으로 톡톡 치는 게 엄마와 똑같다. 

 

연애 시절, 아내에게 때리지 말고 쫓아내지 말라고 했는데 살다 보니 모든 남편은 맞을 짓을 하더라 헐. 그래서 평소 아내의 애교 손맛을 접한 나로서는 기분 좋다고 주먹질하는 다온이 손맛을 처음 맞고 딱 알아차렸다. 얘는 엄마 딸이다.

 

상황을 판단하는 것도 빨라 절대 먼저 내색하지 않는다. 그런데 가끔 필요한 것이 있으면 '아빠 좀 해주세요' 말하며 눈을 깜빡깜빡한다. 이런 애교에 안 빠질 아빠 없다. 평소 애교는 잃어버린 성잔처럼 찾을 수 없는 엄마와 달리 확실히 있다. 이건 아빠를 닮은 것 같다.

 

가온이는 호기심 많고 여느 사내 녀석과 같이 노는 걸 좋아하고 단순하다. 뺀질거리고 자기가 원하는 것만 생각하고 남의 눈치 생각 없이 말하고 행동한다. 특히 먹을 것 좋아하고 욕심 많아 둘이 똑같이 나눠줘도 하나는 먼저 먹고 남의 것을 노린다.

 

몸을 쓰는 것을 굉장히 귀찮아하고 새로운 것 희한한 것을 배우려는 점은 절대 아빠와 같다. 또한 한 번 책이나 동영상에 빠져 있으면 주위에서 뭐라고 해도 들리지도 않고 눈길 하나 안 준다. 이럴때는 가볍게 톡톡 쳐서 눈을 맞춰야 한다.

 

귀신 나오는 동영상 보길래 가온이 뒤에서 귀신이 나오면 어떡하냐고 물었더니. '아빠 이건  동영상 속에만 있는 거잖아. 우리 사는 곳에는 없어'라며 무지한 아빠를 타박한다. 그래 이렇게 이성적인 말하는 것. 아무래도 그건 엄마를 닮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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