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2일. MBC 라디오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인터뷰 내용입니다.
준비한 원고 내용을 다듬어 읽기 편한 분을 위해 올렸습니다.
- 언론에 하루에 확진자가 만 명 이상씩 늘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불안감이 매우 클 거 같은데, 어떻습니까?
현재 확진자가 매일 늘고 병실이 포화상태여서 국민의 불안이 굉장히 높습니다. 정부에서 주도하는 예방 정책이 없습니다. 격리로 경제활동을 못 해 불만도 상당히 많습니다. 인구 많고 가장 부유한 상파울로 주를 제외한 타 지역에서는 원래부터 예산 부족으로 의료 체계가 무너졌습니다. 이에 따라 지방에서는 확진자와 사망자가 매일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뉴스가 전국으로 퍼지며 많은 사람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 초반에는 확진자가 급증하지 않았었는데, 최근 들어서 이렇게 늘고 있는 원인에 대해서 브라질 현지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2월 초부터 브라질은 이건 단순한 감기라며 안심 기사가 많이 났습니다. 특히 더운 브라질에서는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며 전문가와 정부 책임자가 언론에 많이 나왔습니다. 이를 듣고 많은 국민은 기본적인 준비도 안 했습니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도 5월 초부터 시행되는 등 정부의 안일한 대처가 이런 결과를 만든 것입니다.
- 이런 상황에서 브라질 대통령은 집에 있지 말고 일터로 나가라고 얘기를 하고 있더라고요, 그건 왜 그렇습니까?
볼소나로 브라질 대통령은 바이러스 사망자도 있지만, 그것보다 멈춰진 경제활동으로 피해가 더 클 것이라며 경고하고 있습니다. 막말로 유명하지만,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고충 많은 대통령입니다. 지난 몇 년간 브라질은 불황이 심해 이를 해결하고자 했고 코로나바이러스로 뒤집어지자 무섭지만, 경제활동을 위해 밖으로 나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 반대로 지방정부 주지사들은 나가면 안 된다, 집에 있으라는 주장을 하고 있죠?
주민 안전은 사실 주 정부 책임입니다. 따라서 주에서는 대통령 의견보다 전문가 의견을 받아 각 주민의 격리를 우선순위로 내놓은 것입니다. 평소 대통령에 반대하는 주지사들의 정치적인 영향 싸움도 있습니다. 브라질은 코로나바이러스 문제보다 정치적인 세력 싸움이 더 큰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금 경제가 망가질 것 같으니까 빨리 나와서 일하라는 것이고, 주지사나 부통령이 대통령에 대해서 비판을 하고 대통령 혼자 고립되고 이런 상황인 거죠, 지금?
맞습니다. 대통령은 현재 소속 정당이 없습니다. 30개 정당 중 자기를 지지하는 특정 정당이 없습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 전부터 대통령 탄핵과 전 대통령 구속 등 정치적으로 혼란이 있었습니다. 이때 나라를 구할 대통령으로 나서서 국민의 지지를 받아 대선에 이겼습니다. 그러나 정치적인 기반 세력이 약해 반대파도 많았고 기존 정당과 손을 잡지 않는 등 새로운 정치를 시도하느라 정치적으로 적이 많습니다.
-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복용하고 있다고 해서 논란이 된,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의 사용을 두고 주지사들과 대통령이 갈등이 있는 이유는 뭡니까?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내용을 인용하며 다른 나라에서도 사용했고 수십 년간 사용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사용을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 모든 환자에게 약을 처방하는 대통령령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약에 대한 확신이 높은데 보건부 장관을 비롯하여 의사들은 아직 부작용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며 사용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정치인과 유명 의사 중 확진을 받자 이 약을 먹고 치료한 것이 드러나 국민은 약의 효능을 숨기는 것이 아니냐는 음모론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결국 모든 것이 계속된 혼란 속에 빠지는 것입니다
- 상황이 이 정도 되면,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꽤 클 거 같은데, 실제 여론은 어떻습니까?
당연하겠지만 대통령 지지파와 반대파로 나눠져 손가락질하고 있습니다. 지지파는 대통령의 고충을 설명하며 망가져 가는 경제를 살리려는 대통령 말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반대론자들은 정신 나간 소리라며 브라질 정책에 가장 걸림돌인 대통령이라고 날 선 비판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상적인 판단은 힘들고 양쪽으로 나누어져 서로 상처만 늘고 있습니다.
- 혹시 탄핵 얘기도 나옵니까?
탄핵은 이미 코로나바이러스 전부터 제시되고 있는데 대통령의 권한 위법 등 여러 이유로 계속해서 상정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중 최근 대통령 아들에 대한 수사에 압력을 가해 법무부 장관이 사임하자 이에 대한 논란이 더욱 커지며 탄핵 절차를 위한 사법 준비가 한창입니다. 즉, 코로나바이러스가 아닌 다른 이유로 탄핵이 절차가 접수되었는데 이미 두 차례 전례가 있었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습니다
- 코로나 19의 가장 큰 원흉이 브라질 대통령이라는 외신을 본 적이 있는데, 어떤 이유인가요?
확진자와 사망자가 느는 가운데 격려를 풀라는 대통령의 말에 반대하는 국민의 정서가 언론에 표출된 것입니다. 국민을 살리기보다 죽이려 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것입니다. 대통령은 바이러스도 무섭지만, 경제 불황이 더 무섭다고 말하는 것인데 어찌 됐건 상반된 주장으로서 대통령의 말을 호도하는 것도 있습니다
- 브라질 빈민들 같은 경우에는 국가가 보호를 잘 안 하는 걸로 아는데, 지금 이런 상황이면 사재기와 매장 약탈과 폭동은 있나요?
아직은 브라질에서 사재기와 폭동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사재기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한데 벌써 두 달 격리로 돈이 시중에 돌지 않고 있습니다. 3월에 격리 처음 시작했을 때 불안한 일부 시민이 사재기했지만 지금은 전혀 없습니다. 약탈도 아직 전국에서 있었다는 소식이 없고 격리에 반대하는 시위는 있었습니다.
- 브라질에도 한인은 코로나 19로 일상생활에 변화가 많을 거 같은데, 어떻습니까?
상업 자영업을 하는 한인이 지금 굉장히 어려워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불어닥친 불황으로 그렇지 않아도 많이 힘들어하는 사회. 이번 두 달 동안 가게 문을 닫고 있어 큰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이민 60년이 다 되며 이민 1세대에서 2세대로 넘어가는 요즘. 또한 온라인 시대로 바뀌는 중이라 옷 장사가 예전 같지 않습니다. 가게 월세와 직원 월급 그리고 생활비가 모자라고 있습니다. 자그마한 규모의 가게나 식당을 하는 사람은 문을 닫고 싶어도 특별히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쉽게 포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 지금 전 세계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다 같이 권장하고 지키는 분위기인데 브라질은 어떻습니까? 이건 잘 지켜지는 편인가요?
브라질은 마스크 쓰기가 이제 5월부터 시행되었습니다. 그전에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아니었기 때문에 대다수가 쓰지 않았고요. 또한 마스크도 저소득층이 매일 새것으로 살 수 있을 만큼 싼 가격은 아닙니다. 또한 손을 자주 씻는 등 사회적 거리 두기 이런 것을 국민 대다수가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아직도 길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도 많습니다. 벌금을 매긴다고 하지만 실제적으로 벌금을 받는 것은 힘들 것입니다.
- 코로나 19 확진 검사를 받을 때 비용 문제 같은 건 없습니까?
현재 공립병원에서 의심 환자에 대한 비용은 모두 무료입니다. 그러나 아무나 검사를 받는 것이 아닌 의심을 받을 만한 확실한 증상이 있어야 합니다. 사설에서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환율이 많이 올랐지만 40달러에서 50달러 되는 비용을 내고 검사받을 수 있습니다. 피를 검사하여 3일 이내에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검사를 많이 못 하는 이유는 진단 키트도 모자라고 비싸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브라질에서는 검사율이 낮아 확진자가 지금보다 10배가 더 많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 지금 전 세계적으로 많은 학교가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을 해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브라질은 어떻습니까?
사립학교는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하여 학생과 소통하며 교육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다수 공립학교는 이런 시스템 자체를 만들지 못하고 있어 학생은 수업을 못 받는 실정입니다. 브라질 특성상 인터넷 컴퓨터 스마트폰을 가지지 못한 사람도 많습니다. 특히 저소득층 빈민촌에 사는 학생은 이런 혜택을 전혀 받을 수 없어 형평성에 크게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이번에 대학 입시 시험도 60일 연장되는 등 혼란이 계속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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