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야기

네스커피를 원두로 처음 먹는 나라

착한브라질 2019. 8. 7.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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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나라 브라질에 드디어 네슬레사에서 커피를 출시했다. 커피를 많이 소비하는 나라에서 뚱딴지같은 소리 같지만. 드디어 원두를 갈아 만든 드롭 커피를 출시한 것이다. 1953년에 브라질 진출한 네스커피는 브라질에서 인스턴트 커피만 주력 사업으로 삼았다. 10여 년 전부터 나오기 시작한 캡슐 커피. 지금은 시장에서 가장 크게 성공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네스프레소 기계에 사용 가능한 캡슐을 만드는 커피 회사가 늘어나는 등 선두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러면 왜 원두커피를 지금에서 만들었을까? 원래 세계 최대 커피 생산지이며 수출국인 브라질은 커피가 맛이 없었다. 요즘 한국도 원두커피 붐이 일며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세계 맛있는 커피가 있는 방면, 정작 많이 생산하고 수출하는 브라질에는 고급 커피 시장이 없었다. 전량 수출 목적으로 생산되어 국내에 고급 커피 시장도 없었고 국내에서는 진하게 내려 자주 먹는 편이라 향이 나는 맛있는 커피를 마시어 볼 기회가 없었다. 


종이가 나오기 전 오래된 얇은 천에 걸러 먹던 커피는 일상생활에서 가장 흔한 모습이었고 특히 일하는 사람은 소주잔의 반도 안 되는 잔에 커피를 하루 대여섯 번에 걸쳐 먹는 문화였다. 워낙 커피가 흔하고 자주 마시지만, 가끔 바쁜 현대인이나 시골 등 여건이 안되는 곳에서 먹는 것은 인스턴트 커피라는 인식이 있다. 그래도 인구 많아 도심 생활자가 많아 인스턴트 시장은 꽤 크다. 


근데 이제 드디어 브라질에도 고급 커피 붐이 일고 있다. 30여 년 전부터 보급되기 시작한 에스프레소 기계는 알려지기에 시간 많이 걸렸다. 이제는 아주 흔하며 길모퉁이에 있는 바(bar)에 한 잔에 1.3불에 마실 수 있다. 현재 브라질 국민은 연간 평균 839잔의 커피 즉, 하루 커피 두 잔을 마시는데 아직 성장 기회가 있다. 특히 고급 커피 시장은 2012년부터 2016년 사이 연 평균 18% 성장하며 지금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특히 캡슐 시장은 앞으로 10년 안에 현재 전체 커피 시장 2%에서 20%대로 늘리며 가정용 커피 시장도 폭발적으로 늘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커피협회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 1929년 세계 경제 대공황 전,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이었던 브라질은 커피 폭락으로 큰 피해를 보았고 이에 트라우마 생겨 시장에서 벗어나려 노력 많이 했다. 



그래도 일차 산업으로 인기 있는 커피를 중저가 보다는 고급화 전략을 세워 다른 나라와 품종 다르게 개발하며 이제는 매년 품평회를 열어 그해 최고의 커피를 선정하는 등 고급 시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커피의 나라에 미국식 커피인 스타벅스가 성공할 것인지 의문이 많았지만, 지금은 고급 커피 중 하나로 자리 잡아 오묘한 맛을 내고 있다.


특히 젊은 층 사이, 유학이나 여행 중 맛본 스타벅스 맛에 매료되어 찾는 사람이 많아 오히려 브라질 정통 커피점을 긴장 시켜 이제는 너도나도 고급전략을 쓰며 제품 개발에 한창이다. 요즘 시장에 가보면 연일 새로운 고급 커피가 나온다.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콜롬비아산, 인도네시아산 등 다른 나라 커피가 들어와 시장에서 싸우고 있는데 소비자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소식이다.


우리 한인촌에서도 브라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넓고 세련된 인테리어. 맛있는 여러 종류의 빵과 특이한 맛의 커피를 제공하는 커피점이 인기이다. 아직은 한 인촌을 위주로 10여 개가 있는데 주위에 몰려 있어 상파울루의 커피 거리 방송될 정도로 좋은 평을 받고 있다.


커피는 브라질에서 생활이다. 일한 사람에게 팁을 주는 돈을 커피 한 잔을 뜻하는 까페지뇨(Cafezinho)라고 하듯 커피는 매우 중요하다. 날씨가 춥든 덥든 많이 마시는 커피. 네스커피사에서 고급  브랜드로 원두 골드를 출시하며 이제 진정한 브라질이 맛이 나는 커피가 시장에 더욱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오늘도 커피 한 잔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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