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야기

밝은 남미 한인 2세 사회

착한브라질 2019. 7. 23.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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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OKTA WORLD)에서 주최한 제11회 차세대 글로벌 창업 무역스쿨 남미 통합 교육에 강사로 초대되어 갔다 왔다. 18일부터 21일까지 브라질 이과수에서 브라질을 비롯해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페루 에콰도르 칠레에서 100여 명의 차세대 회원이 참가했다. 회원은 39살까지 현지에 사는 한인으로 대부분 이곳에서 태어난 2세다. 이제 성숙한 한인사회로 넘어가며 한 세대를 넘기는 이민 사회. 이제 본격적으로 2세의 사회가 됐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시우닷델에스테 지부(지부장 명세봉)는 한인이 많지 않지만 젊은 회원이 모여 모든 행사를 직접 준비하고 진행해 멋지게 끝냈다. 많이 행사하러 다녔지만 이렇게 열정을 담아 모든 사람을 어우르는 진행팀을 못 봤다. 땀을 뻘뻘 흘리며 뛰며 후딱후딱 문제를 처리하는 이들을 우리 강사진은 드림팀이라고 불렀다. 무역스쿨은 강사로부터 인생과 사업 경험을 듣고 또 창업을 위한 단계를 배우는 학교다.


이번 행사에서 우리 한인 사회의 발전 가능성을 봤다. 내 강의는 ‘이민 생활 속 한국인 그리고 나’를 주제로 준비했다. 브라질 사람은 서로 배우고 가르치는 한글. 오히려 우리 2세는 관심 없이 안 쓰고 안 배우려고 하는데 이민 생활 속에서 한국어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깊이 있게 나눴다. 나도 이민 1.5세로서 그리 내세울 사람은 아녀서 내 경험을 나눴다. 강사진은 같은 1.5 세로서 캐나다에서 ALC21을 운영하는 앨렌 정 대표 또 전 세계 50여 개국 이상을 여행 다니는 박지현 작가 등 5명이었다.


일정은 첫날부터 각 나라에서 온 회원이 조를 짜 선정한 한가지 사업 아이템을 구체화하는 것이다. 여러 정보를 찾고 이를 정리하여 마지막에 발표하는 것이다. 나는 멋도 모르고 강의만하는 줄 알고 갔다 멘토 역할도 하며 같이 고민하고 준비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인생 경험과 사업 경험이 모자라 많이 걱정됐지만, 전문직과 회사에 다니는 회원도 있어 이 모두 합쳐 큰 결과물을 만들었다.


남미 인근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 커피를 모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사업, 애완동물 목에 걸어주면 GPS로 찾을 수 있는 사업 등 여러 가지 있었다. 이중 저렴한 가격에 미리 맥주를 사 두면 식당에서 스마트폰으로 결제할 수 있는 에플리케이션이 금상을 받았다. 배낭 자유 여행자와 현지 한인을 연결하여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은 은상, 한식을 무기 삼은 컵밥 사업도 동상을 받았다.


이외에 상위권에 들지 못했지만 다른 좋은 사업도 많았다. 실제로 사업성이 있는지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준비한 과정과 발표 사업을 제대로 이해했는지가 최대 평가 과제였다. 웃고 떠들며 발표하는 사업 계획서를 보며 이들을 모으면 못 할 것 없다는 자신감이 가득 찰 정도로 모두의 열정에 흠뻑 빠졌다.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시간이 매우 짧았다.


또한 발표를 보며 강사진도 무역스쿨이 열리는 기간동안 모여 차세대가 제안하는 한 가지 사업 계획서를 만들어 마지막에 발표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젊은이에게 인생 삶의 경험을 통한 한국인의 긍지를 전하고 실패를 통한 사업 경험을 나눠준 뜻깊은 시간이었다. 다음에도 이런 좋은 기회가 계속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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