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야기

2019 설날을 맞이하며...

착한브라질 2019. 2. 5.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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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뜨거운 열기로 잠을 설치는 무더운 여름밤. 자칫 애가 감기에 걸릴까 봐 에어컨을 켰다 껐다 반복하며 지키는 새벽. 힘없이 뜨거운 바람을 내뿜는 선풍기에 의지하며 잠을 청한다.

새벽에 몰아치는 비바람 소리. 폭죽 소리인가 했는데 아니다, 시원한 여름비 소리와 차가운 바람. 한숨 쉴듯하지만 아차, 창문이 열렸구나, 냅다 뛰어 문을 닫지만, 이미 비는 들어서 바닥을 적신다.

간신히 다시 청하는 잠, 이미 저 멀리 내뺀 잠은 돌아오지 않아 옆에서 자는 아들 얼굴이나 처다본다. 잘 때 꼭 내 옆에서 자는 아들, 잠시라도 일어서면 눈 비비고 일어나 찾는 아들. 참 귀엽다.

결혼 전 우여곡절 많았던 아내와 데이트. 어쩌다 짜증 내면 내 손을 꼭 잡고 똑바로 바라보던 아내. 나를 그 맑은 눈에 빠지고 다시 정신 차리게 하는 마법을 가진 내 삶의 목적 아내.

그런 아내가 낳아준 내 아이들이 예쁘다. 배고프다, 귀찮다, 싫다, 좋다 등 모든 표현을 하는 아이들. 매일 새로운 것을 배웠다고 즐거워하는 모습에 내 삶의 목적이 뚜렷이 보인다.

오늘도 땀 흘리며 이불을 빨며 나를 바라보는 아들. 아침에 드디어 변기에 앉아 큰일 봤다고 소리치며 달려오는 딸. 이런 삶이 있기에 힘든 것도 잊고 오늘도 감사히, 겸손하게 산다.

세상을 바르고 안전하게, 정직하고 공정하게 만들어야 우리 아이들이 잘 자랄 것이다. 힘들어도 지키고 배우고 노력하고 사는 오늘 기해년을 맞이하여 기쁨에 찬 글을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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