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야기

단 30초만 더 있었다면!

착한브라질 2018. 5. 4.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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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로에서 24층 건물이 화재로 무너졌다. 12년간 방치된 건물에 200여 명이 무단으로 살았는데 5층에 거주하던 부부가 싸우던 중 가스통이 터져 불이 퍼진 것이다. 시내 중심가에 버려진 건물 70%가 비었다고 하는데 오갈 데 없던 사람들이 몰려 살던 건물에 불이 난 것이다.



1968년도에 완공됐을 당시에는 최신 중앙에어컨을 설치했고 외벽은 모두 유리로 되어 있어 획기적인 모습이었다. 80년대부터 심한 교통체증과 오래된 건물을 두고 중심지역에서 사람들이 떠나며 이 건물도 점차 사용자가 줄더니 급기야 2006년부터는 문을 닫았다.


이번 화재는 유리 외벽을 타고 급속도로 퍼지며 무너진 것이다. 당연히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도 없었고 전기도 없었는데 불은 삽시간에 퍼지며 한 명이 실종되며 속절없이 무너졌다. 실종자도 안타까운 게 건물에 살던 30대 사람으로 불이 나자 먼저 도망갔다. 주위 사람을 도와주러 다시 건물에 들어온 것이다.


https://globoplay.globo.com/v/6703324/



거의 모두 대피시킨 후 불에 막히자 창문에서 도움을 요청했고 이를 도와주기 위해 소방수가 안전줄을 건네 몸에 묶던 중 건물이 무너지며 휩쓸렸다. 당시 상황을 촬영하던 카메라 기자, 이를 실시간으로 지켜보던 시청자, 그리고 가장 크게 놀랬을 소방수 등 모두 트라우마로 남을 것이다.


소방수는 실종자가 계속 살라달라. 외쳤고 줄만 묶으면 끌어 올리려 했다며 단 30초만 더 있었어도! 를 외쳤다고 한다. 참 안타깝고 속상하다. 이번 화재로 도심에서 떠돌이 생활하는 사람과 이를 방치하고 있는 시.주정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다큐멘터리 제작자가 이 건물에 들어가 도대체 이곳에 누가 사는지 확인하며 촬영한 사진이 공개됐다. 아직 편집중인데 이곳에는 세네갈, 아이티 등 세계 각국에서 도망쳐온 난민이 살았고 내부에는 아이들과 함께 사는 가족도 있었다. 쓰레기 버리는 곳과 저녁 6시 이후에는 외부인 출입금지 등 나름 규칙이 있었다.

10월 대선을 두고 모두 몸을 사리고 있는데 이런 대형사고가 벌어졌으니 이제 정치인은 모두 눈을 뜨고 목소리 내려고 달려들 것이다. 시내 중심가는 버려지다시피 해서 지금도 굉장히 지저분하고 무단점검한 건물이 많다.

지난 2월에 이 건물 앞을 지나다 하도 기가 막혀 아래 사진을 찍어 놨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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