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부터 시작한 탑뉴스 칼럼 게재. 브라질 소식을 잘 모르시는 우리 부모님과 장인어른을 위해 쓰기 시작하여 어느덧 6개월 이 지났습니다. 매주 한 차례 글을 쓰기 위해 정말 많은 스트레스 받으며 마감하는 날은 온종일 자료 모으고 정리하느라 힘들어 쓰러질 정도였습니다. 바른 소식을 전한다는 생각에 노력하며 포기하지 않았지만, 무보수로 글을 쓰며 제시간을 온전히 쓰는데 드디어 한계가 온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브라질 정치가 한 페이지 넘어가며 제가 알릴 것은 다 했다는 생각과 특히 앞으로 태어날 두 아이 기저귀를 갈며 마감을 지킬 자신이 없더군요. 그래서 저는 아재 제 삶의 자리로 돌아가려 합니다. 매주 칼럼은 중단하지만 그래도 가끔 새로운 소식과 좋은 글이 있으면 탑뉴스를 통해 지면을 통해 세상 소식을 들으시는 어르신들과 소통하겠습니다. 참고로 제가 운영하는 착한 브라질 이야기는 주위에서 도와주는 힘이 있어 계속합니다. 오늘도 즐겁게 웃으며 삽시다.
변하는 브라질 정치를 바라보며
폭풍우와 같은 브라질 사회를 뒤흔들던 정치 바람이 드디어 멈췄습니다. 작년 말부터 시작된 지우마 대통령 탄핵안은 4월 하원을 거쳐 지난 5월 11일 상원에서 심사를 시작하여 현재 대통령 직무정지를 내린 상태입니다. 아직 지우마 대통령 탄핵안은 모두 마친 것이 아니라 180일 후 변론 기회가 주어지는데 그 후 열릴 표결에서 과반수가 찬성하면 바로 탄핵안이 가결됩니다. 대통령 권한을 승계한 떼멜 부통령의 PMDB 당과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진 야당 의원이 과반수 넘어 지우마 대통령이 돌아 오기는 힘들 것입니다. 지우마 대통령은 상원에서 탄핵안이 확정되면 8년간 공직자 출마 금지도 당하게 되는데 대통령궁을 떠나며 끝까지 이번 탄핵안이 불법임을 주장하며 앞으로 싸움이 지속할 것이라고 표명했습니다. 어찌 되었던 14년간 이어온 좌파정권이 드디어 끝나가고 있으며 내부 수리를 한 후 새롭게 탄생할 것이 분명합니다.
국민이 좌우로 나누어져 극심한 설전을 벌였던 정치계는 이제 한숨 돌리고 내부 결속 다지며 성장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권한 직을 승계한 떼멜은 먼저 개각을 단행하여 수많은 직책을 없애 비용을 줄이고 불필요한 정책을 폐기하며 새로운 시대 도약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전문가의 정책이라기보다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던 공직자 사회는 드디어 막힌 산이 뚫린 시원한 정책을 환영하며 새 시대 준비가 한창입니다. 모두가 환영하는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제 성장만 하면 될 것 같지만 새롭게 시작하는 브라질에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이 있습니다. 먼저 이번 탄핵안에 대해서 불법이라 주장하는 노동당은 과거에 잘하던 ‘반대의 반대를 위한 반대’ 정책을 이미 표명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정부 돈을 받아먹으며 살아갔던 수많은 비정부기구와 시민단체는 끊긴 보조금으로 자생 능력이 없어지나 정부 비판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어려운 것은 외국 투자가에게 신뢰를 줘야 하는데 현 브라질 정책상 아직 확실한 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외국 자본이 들어와야 공장을 돌리고 직원도 채용하는데 현시점에서 브라질이 살아남기 위해 해야 할 숙제들이 너무 많아 당분간 이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큽니다. 이런 어려울 때 외국 자본 없이 홀로서기란 정말 힘들 것입니다. 세 번째로 어려운 것은 그동안 정책상 뒤로 밀려있던 사회간접투자 그 여파가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먼저 도로와 항만 시설 등 인프라는 규모와 운영방식이 세계와 비교하여 최하위 규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모든 비용이 배로 들어가고 쉽게 될 수 있는 것이 없는 만큼 외국 투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남미에서 최하위를 기록하는 교육 수준은 자라나는 세대에 기대를 걸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해야 했을 밀린 숙제가 이제 저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브라질 정치계는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그동안 모진 풍파가 있었지만, 정권이 바뀌며 안정된 항구로 들어가는 배와 같은 모습입니다. 이제는 성장을 위한 투자와 허리띠 졸라매기가 시작될 것인데 시기는 적절하고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것입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굳은 의지를 갖춘다면 불가능할 것은 없습니다. 브라질은 인구와 자원이 많고 기회가 많은 땅이고 이런 땅에 사는 브라질 국민은 축복받은 것이 확실합니다. 우리 한인도 이 나라에 살며 지금은 힘들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곧 좋아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제 글을 읽어 주신 독자 여러분! 그동안 브라질 정보에 어두운 부모님과 주위 어르신을 위해 시작한 글 게제가 어느덧 6개월이 넘었습니다. 브라질도 차츰 안정화 되는 이제 저는 제 자리로 돌아가겠습니다. 매주 칼럼이 아닌 좋은 소식이 있을 때마다 찾아 뵙겠습니다. 그동안 제 글을 게재해 주신 탑뉴스 편집국 여러분 지면을 통해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손정수 / 착한 브라질 이야기 https://brunch.co.kr/@joaobraz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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