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환율이 올랐다고 물가가 싸진 것은 아닙니다.

안녕하세요

브라질 소식을 전하는 착한남편운동본부장입니다.

요즘 환율이 미친 듯이 오르고 있습니다.

1년 전과 비교 60% 정도 올랐습니다.

이를 보고 "우와 브라질 물가 지금 엄청 싸겠다!" 고 환호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좀 더 내면을 들여다 보면 그게 아닙니다.

먼저 환율을 보면 1년 전 2.35 하던 게 지금은 3.8을 넘고 있습니다.

이를 보고 단순히 물가가 싸졌다고 하면 곤란합니다.

실제로 물가가 싸졌을까요?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한인식당에 가서 육개장이나 설렁탕 한 그릇 먹을라치면 요즘 30헤알을 받고 있습니다.

아 1년 전에도 이 가격이었습니다.

그럼 1년 전 환율로 계산하면 R$ 30.00/ US$ 2.35 = US$ 12.76불이 나옵니다.

다시 오늘 환율로 계산하면 R$ 30.00 / US$ 3.80 = US$ 07.89불이 됩니다.

여기서 보면 물가가 내린 것처럼 보이는데 실제로는 그것 보다 그 전에 워낙 물가가 비쌌던 것이 세계수준과 비슷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물론 브라질이라는 나라에서 한식 같은 특수음식은 비쌀 수도 있지만 사실 그것 보다 브라질 물가가 모두 비쌉니다.

더 웃긴 건 환율이 오르면서 수입에 의존하는 제품 그리고 재료를 사용하는 제품들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습니다.

한 예로 작년 11월에 출시된 아이폰 6 plus 16gb 지금 브라질 사이트에서 3490 헤알에 팔리고 있는데 이번에 출시된 6S는 4000헤알이 넘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단지 환율이 올라서...ㅠㅠ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

브라질에서 벌이는 모두 헤알로 받기에 더더욱 힘든 것입니다...

만약 달러로 벌어들이는 사람은 괜찮을지 몰라도 대부분 헤알로 거래하기 때문에 힘든 것입니다.

식당하는 사람을 기준으로 보면 한국에서 수입하는 고춧가루를 사야 하는데 환율이 오르면 수입가격도 오르죠..

결국 재료값이 올라 다시 판매가를 올려야 하는데 그러면 매출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죠.

또한 요즘 심한 불경기로 매출이 절반으로 떨어진 곳도 많은데 가격도 쉽게 올리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투자해야 한다는 분도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브라질 상품에 투자하려는 분도 많은데 아래 도표를 보면 알겠지만 지금 상황이 최악입니다..

그래도 남는 것이 부동산이니 투자해야 겠다는 분도 더럭 있습니다.

물론 건물을 사 놓으면 손에 보이는 것이니 보다 안전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래 도표를 보면 50만 헤알을 주택융자를 받았을 때의 이자를 알 수 있습니다.

신용도와 거래 내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연간 10% 이자를 내야 합니다.  

참고로 요즘 브라질 받는 매월 이자율은 아래와 같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매월 이자입니다.

브라질에서 은행을 쓰면 망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게 요즘 딱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상업금리 5.3%
신용카드 13.37%
특별수표 금리 10.14%
자동차 할부금리 2.14%
은행개인융자 금리 4.15%
제3금융 개인융자 금리 7.72%

다시 정리하면 브라질은 지금 환율상승, 물가인상, 매출 하락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사하는 사람이나 물건을 사는 사람이나 일하는 직원이나 모두 불안불안한 상태입니다.

여기서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그렇죠, 단연 세금을 올린다고 합니다.

CPMF 라고 해서 금융거래세를 다시 부활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금융거래세는 1993년도에 임시로 만들어진 세금이었는데 2007년동안 이어져 왔습니다.

금융거래 금액에서 0.38%를 세금으로 걷는 것인데 이번에 정부에서 0.20%만 걷자고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이 세금을 걷으면 바로 재정적자를 해소할 수 있다 하여 이를 밀고 있습니다.

어차피 은행거래가 적은 저소득층에서는 환영하겠지만 이미 높은 세금을 내는 중산층을 위주로 국민의 반발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결국, 브라질은 환율이 올랐다고 해서 물가가 무지막지 싸진 것은 아니고..

예전에 너무 높았던 물가가 환율대비 계산하면 내린듯한 착시를 주고 있는 것이며 요즘 다시 물가가 오르고 있습니다.

힘들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넘어가리라는 기대에 브라질 오늘도 주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