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야기

브라질이 원산지인 과일은? 한인 어르신들의 쉼터 어훈당에 다녀왔습니다.

착한브라질 2014. 4. 14.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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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는 착한남편운동본부장입니다.

정말 오랜만입니다. 

맨날 바쁘다고 소홀히 하였는데..

역시 바쁘다고 하면 할수록 더욱 시간이 없어지더군요.

시간을 좀 벌면서 천천히 살아야겠습니다.


아직은 초가울이지만 며칠 전만 해도 무지 덥더군요.

그래도 지난 주말에 내린 비로 오늘은 날씨가 제법 쌀쌀합니다.

우리 모두 감기를 조심합시다.


오늘 전할 글은 간단한 소식입니다. 

지난 금요일 어훈당을 방문하여 한인 어르신 130여 몀에게 재미난 강의를  해 드리고 왔습니다.

먼저 어훈당은 연합교회에서 운영하는 단체로써 종교에 상관없이 모든 한인 부모님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어르신 훈련 마당" 줄임말입니다.

이제는 은퇴하신 연세의 부모님들이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래고 새로운 취미를 배우시는 곳입니다.

1주일 한 번씩 노래. 춤. 서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참 뜻 깊은 곳입니다.

매주 금요일마다 시내를 벗어나 연합교회 수양관에서 열립니다.


참가하는 봉사 자원자들이 어르신들을 모시고 가서 아침.점심.간식을 준비하고.

재미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을 보고 많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한 번 하는 것도 어려운데 매주 한다는 것을 보고

아 저도 이런 자세를 배워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브라질 노인 대학 교수로 제직중인 지인이 작년부터 초청해서 이번에 간신히 다녀왔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바빠서 거절하기도 했지만..

당최 어떤 주제를 설명할까가 좀 애매했습니다.

그리고 마음 다져 정말 처음으로 가 봤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아주 좋았었습니다.

마침 자동차 순번제 걸리는 날이어서 일찍 일어나 출발했습니다.

시내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곳인데 꽃도 보고 풀 내음도 좋고 기분이 상쾌합니다.



준비해간 자료 토대로 설명을 하려고 마이크를 잡았는데..

역시나 제가 아는 어르신도 얼핏 열댓명 보이시더군요.

친구 아버지도 보이고 하여간 한인사회이다 보니 편안한 분위기였습니다.

뭐 열심히 적는 분도 계시더군요..

문제는 중간 쯤 뒷 화면이 잘 보이도록 앞 줄 불을 껏더니 바로 주무시더군요..

앞 3줄에 계신 분들이 조시는데 아이고 이건 아니다 싶어..

제가 준비한 자료는 급히 끝내고 불을 켜고 다른 주제로 바꾸었습니다..ㅎㅎㅎ 



제가 이번에 발표한 주제는 브라질 음식 문화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어른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어서 글씨를 크게 그리고 간단히 만들었습니다.

허접하지만 궁금하시면 아래 파일을 한 번 보세요...


어훈당 브라질 먹거리 유래.pps


대략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브라질은 과일이 흔합니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토질이 좋아서 그런지 과일이 많고 좋습니다.

그런데 원산지를 보면 대부분 아시아.중미에서 유입된 과일입니다.

옛날 포르투갈 항해시절 동남아에 진출한 포르투갈 상선을 따라 브라질에도 오게 됐습니다.

파파야는 마멍(Mamao), 망고는 망가(Manga)로 이름이 바뀌었고 크기도 더 커졌고

맛도 더 달아진 것 외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물론 브라질이 원산지인 과일이 있습니다.

바로 파인애플, 과야바라고 불리우는 고이아바(Goiaba) 그리고 패션프르추로 알려진 마라꾸자(Maracuja) 과일이있습니다.

마라꾸자 과일은 검은씨악과 노란살을 갈아 먹는데 진정효과가 있어서 흥분 했을 때 먹으면 좋다고 합니다.

아 그리고 논란이 많은 코코넛도 있습니다.

 브라질과 동남아가  원산지라는 두가지 학설이 있는데 중요한 것은 브라질 것은 하얀살이 적고 물이 달달합니다.

동남아것은 하얀살이 두꺼워 각종 식재료로 사용되는데 물이 맛이 없다고 합니다.



아 아래는개척 시대인 17세기만 해도 브라질에는 먹을게 많이 없었습니다.

밀림을 헤치고 산속을 헤메던 탐험가들은 사냥으로 얻는 고기외에 남미가 원산지인 옥수수가 주식이었습니다.

탐험을 떠닐 때 길가에 옥수수를 심어서 돌아 오는 길에 먹었을 정도록 옥수수가 많았습니다.

 옥수수를 우유에 끓인 깐지까(Canjica), 갈은 옥수수에 설탕을 넣어 찐 빠모냐(Pamonha), 옥수수 파이 꾸라우(Curau) 등 다양합니다.



18세기 금광이 발견되고 포르투갈에서 대대적으로 이민자들이 들어오면서 드디어 가축도 들여 옵니다.

처음에 들여온 소는 풍토에 안 맞아 대부분 죽고 인도에서 들여온 소와 브라질 현지 물소 그리고 유럽소가 혼합되어 소고기도 공급됩니다.

그래도 가장 빨리 크고 번식하는 돼지고기가 가장 인기가 큽니다.

아래 음식은 상파울로시에서는 매주 월요일마다 먹는 비라도 빠울리스따(Virado Paulista)라는 음식입니다.

흰쌀밥에 팥죽, 돼지갈비, 달걀구이, 돼지껍데기, 소시지 그리고 바나나 튀김입니다.

파란잎은 양배추 잎사귀와 비슷한 꼬우비(Couve)라는 것입니다.

옛날 개척시대에 탐험가들이 모든 재료를 들고 가다가 배가 고프면 솥을 걸고 만들어 먹던 음식입니다.

하도 유명해서 이제는 상파울로를 대표하는 음식이기도 합니다.

눈치 빠르신분은 알아차리셨겠지만 대부분 기름에 튀긴 것입니다.

휴대성도 좋고 잘 상하지 않는 재료를 쓰다 보니 그렇습니다.

 

두번째 사진은 위 음식이 좀 더 변형되서 만들어진 훼이정 또우뻬이로(Feijao toupeiro)입니다.

또우뻬이로는 영어의 카우보이입니다. 즉 동물 몰아서 운반하던 사람들인데

흰 밥을 제하고 위의 모든 재료를 섞어서 가지고 다니며 먹던 음식입니다.

고기와 훼이정 즉 팥을 먹으며 허기를 달래던 음식이죠.

어찌보면 한국의 비빔밥 문화와 비슷하기도 합니다.



아래는 이름과 유래를 혼동하는 음식들입니다.

외국에서 들여온 음식 같지만 모두 브라질에서 개발되어 알려진 음식들입니다.

맨 오른쪽 위는 소고기에 치즈와 토마토 소스를 얹은 빨메지아나(parmegiana) 이탈리아 음식 같지만 상파울로에서 탄생했습니다.

시계 방향으로 빵은 애칭이 프랑스 빵(Pao frances)인데 정작 1920년대 프랑스에 다녀온 사람들이 당시 딱딱한 이탈리아 빵보다 부드러운 프랑스 빵을 보고 비슷하게 만들어 팔면서 탄생한 것입니다.

유명한 훼이조아다(feijoada)는 리우데자네이루가 유명한데 원래는 상파울로에서 탄생한 것입니다.

리우에서는 상파울로와 달리 국물이 연하고 부드럽게 해서 차이가 나는 것 뿐입니다.

상파울로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인  빠스뗄(Pastel)은 1950년대 산토스 도시에 정착한 일본사람들이 반죽에 술을 넣어 숙성시키며 탄생한 것입니다.



뭐 이상과 같습니다.

짧은 시간에 준비하고 강의하는라 뭐 재미를 위주로 만들어 봤습니다.

아래는 시내로 돌아오다 본 광경입니다.

두 시각장애인이 신호등에 걸려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옆에 있던 아주머니가 손을 잡고 같이 길을 건너 갑니다.

그리고 생각해 보니 브라질 전철에는 사람이 많아도 노약자석은 비어 있습니다.

약자를 보호하고 자연스럽게 베푸는 브라질 사람들이 저는 너무 좋습니다.



다음에는 주말에 열린 한식강습에 대해서 알리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어훈당 브라질 먹거리 유래.p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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