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야기

브라질속 작은 한국을 만들 것

착한브라질 2021. 5. 13.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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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한인 동포는 변하고 있다. 이민 60년이 다가오는 이제, 고국으로 돌아가는 한인도 있고 완전한 브라질 사람이 되어 한인 사회와 떨어져 생활하는 2세도 있다. 이민 생활 속 우리 문화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1세대와 관심 멀어지는 2세대를 어떻게 어우르게 하는지 이것이 큰 고민거리다.

 

갈수록 줄어드는 한인사회의 미래는 불투명하고 반대로 2세대의 활동 범위가 커지고 있다. 한인사회 발전과 미래를 위해 세대 간 차이를 극복해야 하며 이를 위해 서로를 다시 돌아봐야 한다.

 

부모 세대가 경험한 브라질의 좋은 점은 무엇이고 브라질에서 태어난 2세는 부모의 나라 대한민국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그 이야기를 들어 보기 위하여 자영업, 성악가, 선교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세 명의 한인 동포 이야기를 써본다.

 

 

라틴 음악 열정이 사랑으로 남아

 

음악을 사랑하는 이창만(64세) 씨는 1988년 사전 정보나 준비 없이 라틴 음악이 좋아 무턱대고 브라질을 찾았다. 상파울루 국제 공항에 내리자 코를 진동한 알코올 냄새가 첫인상으로 남았다. 당시 차량 대부분이 연료로 쓰는 에탄올이 연소하며 남기는 냄새였다. 공부와 더불어 이민 생활이 시작되어 지금까지 살고 있다.

 

가장 좋았던 기억으로는 개인 의견을 존중하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 분위기. 사업하며 브라질 라이온즈 클럽에 8년간 멤버로 활동하는 등 지역 사회 운동에도 관심을 두고 열심히 참여했다.

지금은 은퇴하였지만, 사업가 눈으로 볼 때 브라질은 매력 있는 곳이 분명하다. “브라질은 2억 1천만 명의 내수 시장을 가진 시장입니다. 이를 잘 살리면 우리 한인이 할 일도 많을 것”이라며 많은 한인이 더 도전해야 한다고 격려했다.

 

그럼 이곳에서 태어난 자녀는 대한한국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연세대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공부한 아들은 대한민국은 교육률이 높은 나라이며 경제적으로 아주 잘 사는 나라라고 한다. 그러나 행복 수준은 낮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남을 의식하는 사회 제도라고 정확히 봤다. 또한 그렇게 잘살면서 폐지를 줍는 노인이 많은 것을 보고 사회적인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는 브라질과 많이 비교되는 부분이다.

 

이창만 씨는 끝으로 ‘한국 사람이니 당연히 한국어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대에 민족성만 내세우면 사회의 다양성과 융화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서로 의사소통이 잘되는 포르투갈어를 무기 삼아 우리 한국 얼을 가지고 2세대가 이끌고 갈 것이라고 희망 있게 내다봤다.

 

 

 

브라질 속 작은 한국을 만들 것

 

신학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던 아버지가 브라질로 사역을 떠나신다고 말씀하셨다. 1982년 고등학교 1학년에 다니던

Adriana Hye Kim(홍혜경 56세) 씨와 가족은 2개월 만에 준비하여 한국을 떠났다. 이렇게 이민 1.5세로 브라질로 이민 왔다.

 

당시 브라질에 대한 인상은 아마존 밀림과 인디오가 가득한 곳으로 알려졌다. 어린 마음에 친구에게는 미국에 이민 간다고 말했다. 도착한 공항에서 바라본 상파울루 도시 모습은 한국같이 깨끗한 것 없고 색이 없는 잿빛 도시여서 놀랬다. 또한 길거리에 쓰레기가 많아 다소 충격을 받았다. 

 

그래도 남미 특유의 느리지만 ‘단순하고 솔직한 국민성’ 이 가장 인상적이다. 길을 묻는 사람에게 친절하게 도와주려는 태도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때로 느려 터진다고 느낄 수 있지만, 그것보다 이익을 얻기 위해 약삭빠른 것 없이 도와주는 것이 참 좋다. 

 

Adriana Hye Kim 씨는 음악가이다. 1994년 상파울루시 콩쿠르를 통해 시립극장 성악가로 프로 무대에 데뷔했으며 지금까지 전속 성악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또한, 성실한 남편(카이로프랙틱 전문의)과 연방 공대에 재학 중인 아들과 치대를 졸업한 딸 등 두 자녀를 얻어 가정을 충실하게 지켜 나가고 있다.

 

브라질은 허술한 것 같으면서도 큰 나라의 면모를 갖춰 여유가 많은 나라라고 본다. 이미 많이 알려진 우범 국가이지만 험한 일이 없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노력하는 사람에게 무한한 가능성과 기회를 주는 열린 나라라고 말했다.

 

그럼 엄마의 조국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자녀의 시각은 어떨까? 그들은 삼성, 현대를 비롯해 인터넷 기술이 발전한 나라로 인식하고 있다. 맛난 한식이 가득하고 특히 한국 음악이 발전하여 브라질 친구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자랑스러운 나라라고 한다.

 

이런 2세들이 이제 ‘브라질 속 작은 한국’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분명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한국 뿌리를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라질속에 따로 사는 한국인이 아닌 한국계 브라질인이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Adriana Hye Kim 씨는 이제 있는 자리에서 성악가, 제자 양성, 합창 지휘를 이어갈 것이라고 한다. 또한 신앙인으로 열정을 다해 성실과 겸손으로 이뤄갈 것이라고 밝혔다. 밝은 목소리와 함께 우리 한인 사회를 대표하는 이민 1.5세대의 희망찬 메시지는 우리 한인사회에 꼭 필요한 단비처럼 느껴졌다.

 

 

 

이민 1세대가 마이크를 내려 놓아야 할 때

 

한국에서 브라질로 떠나기 전 공부할 때는 제일 안 좋은 것만 배웠다. 그러나 1995년 상파울루에 도착한 김선웅(56세) 씨는 상공에서 도시를 내려보며 배운 것과 아주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공항을 나서자 습기와 더위가 확 올랐지만 이미 경험한 동남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쾌적한 곳이었다

 

상파울루시 인근 모지다스 끄루시스에서 교회를 세우고 선교를 하는 김선웅 씨는 브라질 사람을 인정 많고, 착한 사람이라고 정의를 내렸다. 특히 친화력이 높고 마음을 잘 여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보고 있다. 이런 장점이 큰 도움되어 도착하여 갖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제 이민 경력 25년이 되며 잘 적응하고 살고 있다.

 

브라질 사람 특유의 긍정적인 생각에 많은 감동하였다고 말했다. 아무리 어려워도 가진 것을 나누는 모습 또한 순수하다. 교회와 더불어 브라질 학생을 위한 학교를 세워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제 학력 수준이 올라 지역에서 크게 주목받는 학교가 됐다.

 

한인사회와 깊은 관계 속 생활한다. 특히 자녀가 많은 활동을 하였으면 싶지만, 사는 곳이 한인촌과 멀리 떨어져 있어 그리 자주 나오기는 어렵다. 그래도 한 살 때 브라질에 이민 온 아들(26살)과 이곳에서 태어난 딸(24살) 두 자녀는 분명한 한국인으로 키웠다.

브라질 국적을 가질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군대를 다녀온 아들은 한국을 군대와 비교하며 비상식적인 일이 만연한 사회라고 말했다. 딸이 바라보는 한인사회는 “남의 일에 많이 참견하는 사회”라 고 지적했다.

 

통신 기술 등 분명히 문화적으로도 발전한 나라지만 아직 남 사생활에 참견하고 모두가 똑같다는 식으로 대하는 막무가내 일이 벌어지는 곳이라고 꼬집고 있다. 이 모두 외국에서 바라본 대한민국 특유의 문화 차이로 보인다.

 

김선웅 씨는 마지막으로 우리 한인 사회가 가진 가장 큰 문제로 기성세대가 잡고 안 놓아 준다고 꼬집었다. “20년간 마이크 잡고 안 놓으려는 세대”가 있어 젊은 세대가 나서지 않는다고 본다. 한인회를 비롯해 세대가 교체되는 시기에 젊은 세대에게 바른 가치관을 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현실 또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처럼 세 명의 인터뷰를 끝마치고 정리하자면 아무래도 세대교체는 필연적이며 지금도 이뤄지고 있다. 덥고 못사는 나라로만 알려진 브라질에 온 부모와 이제 어엿한 브라질 국민이 된 자녀들이 이제 앞으로 한인사회를 비롯해 브라질 사회에서 떳떳한 국민으로 문화 교류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이글은 재외동포재단 코리안넷에 게재한 기사입니다.

<코리안넷 바로가기> http://www.korean.net/portal/global/pg_news_journalist.do?mode=view&articleNo=1000641602&article.offset=0&articleLimit=10#/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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