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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료는 절대 없습니다!

착한브라질 2022. 9. 20. 10:10

출연료는 절대 없습니다!

미리 말하자면, 요즘 출연하는 방송에서 출연료를 주지 않는다. 이걸 수십 번 말해도 못 알아듣는 사람 있어 다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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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에서 대뜸 직원이 쳐다보니 말을 건다.

"나 지난번에 너 방송국에서 본 것 같은데..."

"그래, 나다 인마. 어느 방송국에서 봤니?"

"모르겠는데 멋지더라"

"사인해줄까?"

"아니, 카드 비밀번호나 누르세요 ㅋㅋ"

주차장 옆에 차를 대는 이웃이 차를 빼다 말고 나를 보더니 냅다 뛰어와 말을 건다.

"우와 지난번 방송에서 당신 봤어! 와 신기하다. 내 옆집에서 살고 있다니!"

"아 그래요? 고맙습니다. 주말마다 장터가 열리니 그곳에서 한식 많이 사드세요"

한 번은 슈퍼마켓에서 한 여자가 나를 한참 쳐다보더니 웃으며 다가왔다.

"나, 당신 책 산 사람이에요"

"앗 고맙습니다. 가지고 계셨다면 사인해 드렸을 텐데 하여간 고맙습니다"

한식 요리책을 내놨더니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책을 팔기 위해 열심히 홍보하러 다니고 있다. 방송에 나갔더니 다들 출연료 받는 줄 아는데 그건 절대 아니다. 브라질 방송이 모두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내가 가는 요리 프로그램에서는 출연료가 전혀 없다.

미리 재료 사서 연습하고, 다듬고, 때로는 보조 데리고, 이동하고, 밥 사 먹고, 기자 밥 사 먹이고 하다 보면 한 번 방송하는데 대략 100불은 드는 것 같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쌓이면 꽤 큰 부담이 된다.

방송에 출연하면 홍보가 엄청나게 된다. 이를 노리고 방송 출연에 목을 매는 사람이 있다. 한 번 출연하면 식당 매출이 몇 배가 된다고 한다. 한국이나 브라질이나 언론의 힘은 아직 막강하다. 그런데, 나는 식당이 없다. 내가 출연한다고 해서 매출이 늘어날 이유가 없다.

그저 우리 문화를 알리는 데 목적이 있다. 돈도 안 되는데 왜 하냐며 타박하는 사람도 있지만 90% 이상은 돈 버는 줄 알고 시샘한다. 방송국에 나가라고 말하지만 다들 거절한다. 포르투갈어가 안 되고, 카메라 앞에서 설명이 어렵고 무엇보다 출연료가 없다는데 경악한다.

방송에서 내가 직접 만드는 음식과 가지고 가서 선보이는 음료와 떡, 된장, 고추장 등 모두 내가 사는 것이다. 남의 제품이라 하지만 우리 것을 홍보하는 기회이기에 과감히 투자하는 것이다.

한식 요리책도 돈을 버는 게 아니다. 책이 모두 팔려도 투자한 금액을 절대 환수할 수 없다. 이걸 밑천 삼아 사업을 할 수도 있었고 아이들과 멋진 추억 해외여행을 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먼 날을 보고 과감히 투자한 것이다.

이런 내 사정을 모르고 요리하는 사람으로 알아 참 안타깝다. 나는 그저 회사에 다니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요리하며 먹고 살지 않는다.

이해 안 가겠지만, 세상에는 무엇인가 미쳐서 일하는 사람이 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나다. 돈만 보고 쫓는 게 아니라 꿈과 이상을 이룩하기 위해 일하는 것이다.

이해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오해를 피하고자 또 글을 쓴다.

#오해말고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