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야기

만 47살 생일

착한브라질 2020. 12. 1. 15:37
반응형

올해는 그냥 넘어가려 했는데 생일파티 좋아하는 온이들. 아빠 생일 꼭 잔치하자고 난리다. 아빠 선물 뭐 줄 것이냐 물었더니 둘 다 당황한다. '선물 받는 것이 아니라 줘야 한다고?' 뭐 이런 표정이다. 며칠간 아빠 선물 뭐 줄 것이냐고 물으면 둘이 한참 생각하다 '우리 온이들이 선물이지' 말한다. 이 녀석들 서로 말 맞췄나 보다. 


엄마가 준비했다고 말하자 다온이가 부랴부랴 선물 만든다. 종이 달라고 하더니 뭔가 예술적 감각을 동원한 선물. 눈 감고 오라며 아빠 손 잡아 주고 노래해주고 선물 주고 그런데 촛불은 왜 네가 끄니. 아빠에게 선물 하나씩 설명하며 '사랑해요' 와 이건 가온이 선물이라고 꼭 챙기는 딸 다온이. 정말 사랑스럽고 고맙다. 아들은 자다 일어나 초콜릿만 찾고. ㅎㅎㅎㅎ


한국만 쓰는 연 나이보다 세계가 따르는 만 나이로 이제 47살 됐다. 아침에 일어나 창밖 바람을 맞으니 36년 전 11살 때 이민 와 낯설었던 바람이 생각났다. 타향이 이제 고향이 됐다. 또한 만 4살 쌍둥이도 있다. 어제 종일 사랑의 응원을 받았다. 초대받은 축제에서는 깜짝 케이크 선물도 받았다. 어쩌다 보니 사랑을 많이 받은날. 여러분 고맙습니다. 오늘도 행복하게 삽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