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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브라질 48

내가 뛰어야 하는 이유

운동하며 기력이 되살아나고 있다. 허리가 펴지고 다리 근육이 붙는다. 이걸 몇 년 간 지속적으로 해야 건강해질 것이다. 그동안 내 건강이 왜 이렇게 나빠졌는지 곰곰히 생각해봤다. 일단, 10년 전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글을 많이 쓰기 시작했다. 정신이 집중되며 내가 평소 하고 싶었던 말과 생각을 블로그, 신문, 잡지에 올렸다. 하루 열 시간 이상 앉아 생각하고 글을 썼다. 글이 모여 책도 되었지만 허리와 어깨가 아작 났다. 두 번째는 육아다. 이제 만 6살 한 쌍둥이. 기저귀 갈고 먹이고 재우고 하다 보니 잠은 뒷전이고 건강도 망가졌다. 먹는 것도 대충 먹고, 남는 것 먹어 치우다 살이 늘어났다. 무엇보다 체력이 떨어져 칼로리 높은 설탕에 의존하다 이제 당뇨병에 걸릴 것 같아다. 세 번째는 만남이..

브라질 이야기 2022.11.26

오늘도 사랑

70 대 나이의 페이스북 친구가 글을 남겼다. Devia ter amado mais.. 데비아 뗄 아마도 마이스 더 사랑했어야 했는데... 두 부부가 열심히 여행하며 즐기고 있다 과거가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무엇인가 아쉬움이 남는 말이다. 지나가고 나서 후회하면 소용없다. 있는 지금 즐기고 용서해야 한다. 우리는 죽어서 영으로 돌아간다. 하늘나라에서 우리 육신 없이 살아간다. 그때 서로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그것이 부끄러워서라도 지금 잘 살아야 한다. 숨김없이 있는 것 그대로 즐겨야 한다. 며칠간 아팠던 아내가 생각나 글을 쓴다. 아이들도 좋지만, 아내가 더욱 중요하다. 맛있는 것 같이 먹고 웃고 떠들어야 한다. 저녁에 아이들 밥 먹이고 나면 잠시 손을 잡을 수 있다. 두근두근 오늘 저녁이 기대된..

브라질 이야기 2022.11.23

브라질 축구를 보지 않는 이유 - 7:1 악몽

카타르 월드컵이 드디어 시작된다. 브라질도 월드컵 축제 분위기로 오랜만에 평화가 깃들고 있다. 얼마 전 대선을 치르며 둘로 쪼개진 국력. 이제 한 몸이 되어 국가대표를 응원하게 된다.7 브라질은 만년 우승 후보이다. 1회 때부터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출전했다, 5관왕에 빛나는 실력으로 올해도 우승을 꿈꾸고 있다. 국가 대표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근무 시간이 줄어든다. 가령 오전 경기가 있으면 오후만 근무, 오후 경기가 있으면 점심 먹고 퇴근한다. 그래야 다들 집에 들어가서 축구를 볼 수 있다. 이래서 상업계와 공업계는 월드컵 기간 생산량과 영업 매출이 팍 줄어 든다. 안타깝게 나는 축구를 안 본다. 원래부터 축구광이었는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 생긴 트라우마가 아직도 나를 힘들게 한다. 준결승전에서..

브라질 이야기 2022.11.21

나비처럼 날아라, 한인동포 영화 관람

브라질 한인 동포 2세 영화감독 파울라 김(한국명 김은미)의 신작 Diario de Viagem(Butterfly Diaries) 영화가 지난 16일 Petra Belas Artes (R. da Consolação, 2423) 극장에서 첫 상영돼 Petra Belas Artes 극장은 규모가 작고 빠울리스따 대로 끝에 자리 잡아 주차장도 없다. 그러나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몇 안 되는 예술 극장으로 주목을 받는 곳이다. 이번에 상영한 작품은 빠울라 김 감독의 첫 장편 영화다. 그동안 단편 영화를 다수 만들었지만, 혼자만의 이름을 내걸고 만든 영화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가 상영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5년 칸 영화제에서 다수의 시나리오와 경쟁하여 당당히 영화로 만들어질 수 있는 프로젝트로 ..

브라질 이야기 2022.11.17

불임은 필연인가

결혼하고 7년 만에 임신하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당시 주위 불임부부가 한둘 상담을 해왔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의사를 소개해 주는 것이었다. 60년대 한 인류학자가 쓴 책을 80년대 말에 읽은 기억이 있다. 당시로서는 생소한 인공지능, 복제인간, 로봇 이야기와 더불어 앞으로 인류가 아이를 낳지 못해 멸망한다는 시나리오는 충격적이었다. 유명 산부인과를 찾았더니 자기도 자연임신이 안됐다며 불임 전문의사를 소개했다. 그 의사는 천천히 우리 부부 검사 결과를 보고 말을 아끼며 말했다. "결혼하고 2년 동안 임신이 안 됐다면 불임 부부라고 불립니다. 두 사람은 아무 문제없어요. 그냥 임신이 안 될 뿐인데 원인은 아직 모르겠습니다. 단, 이런 부부가 엄청 많다는 것만 알아 두세요" 우리 부부가 불임이라는 ..

브라질 이야기 2022.11.17

그들은 왜 브라질을 떠났을까?

브라질이 떠나는 사람은 항상 있었다. 정치부터 시작하여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떠나는 사람. 대부분 미국이 차지했고 2000년대 초반까지 밀입국이 많았다. 본격적으로 경제 호황을 겪은 2000년대 중반부터 외로운 미국 생활을 포기하고 브라질로 귀환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이들은 언어와 문화 차이로 어려움을 겪던 중 국내 사정이 나아지자 과감히 돌아와 경제적 혜택을 누렸다. 2014년 월드컵 때부터 본격적으로 꺾이기 시작한 경제 성장. 이때부터 한둘 다시 외국으로 나가기 위한 탈출 열풍이 이어졌다. 특히 젊은이는 대학을 졸업해도 변변한 직장을 구하기 어려워 외국으로 나갔다. 이게 문제다. 공부하고 능력 있는 고급 인력이 브라질을 피하는 것이다. 이런 추세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개인적인 선택이 있는 것..

브라질 이야기 2022.11.12

이제 우리 것을 꼭 써야 할 때

10년 전부터 우리 한식과 한국 제품을 브라질에 홍보하고 있다. 아직 싸이의 강남스타일일 나오기 전이라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이고 어떤 제품이 있는지 설명하기 어려웠다. 넷플리스와 BTS로 우리나라에 대한 인식은 하늘과 땅처럼 크게 차이나며 이제는 좀 수월해졌다. 아 미리 밝히지만 이건 내 사업이 아니라 순수 봉사하는 일이다. 브라질 방송에 출연할 때 또는 요리 행사가 있을 때 꼭 우리나라 것을 가지고 간다. 간장과 튀김가루 등 이곳에서 생산하는 제품이 있다. 가격도 싸고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렇지만 나는 꼭 한국산 간장과 튀김가루를 가지고 가셔 우리 것을 알린다. 이런 일이 도움 안 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식품을 만드는 회사도 그렇고 수입회사도 그렇다. 그러나 나는 꾸준히 내가 직접 사서 쓰..

카테고리 없음 2022.10.11

또 하나의 꿈을 이뤘습니다.

꿈을 이뤘습니다. 저의 오랜 소원이었던 한식 요리책을 발간했습니다. 추운 날씨와 금요일 교통체증을 이겨내고 참석해 주신 한인동포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일반적인 출판 기념회와 달리 한국 문화와 한국 제품을 알리는 행사로 기획했습니다. 아침부터 상을 치장하고 배너를 설치하느라 정신없었습니다. 귀한 시간 내어 와 주신 여러분에게 제대로 응답을 못해 죄송합니다. 참석해 주신 귀빈 여러분 고맙습니다. 행사가 열릴 수 있도록 후원해 주신 K-Square 의 제갈영철님 고맙습니다. 기념 쿠키를 만들어 주신 해피뇽도 고맙습니다. 네오플람, Volcano, 오뚜기 슈퍼, CJ 모두 고맙습니다. 저의 꿈은 한국과 브라질 양국 문화 교류에 역사로 남을 것입니다. 책은 오뚜기 매장에서 100헤알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필요..

브라질 이야기 2022.08.14

브라질 현지어로 한식 요리책 펴내는 한인 동포, 손정수

KBS 월드 라디오에 전화 인터뷰했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다시듣기 하실 수 있습니다. 제가 왜 이런 일을 하고 있는지 대략 정리해서 말했습니다. 오는 금요일 발간식 준비로 엄청 힘듭니다. 힘을 내기 위해 많은 응원 바랍니다. ■ 소개 브라질에서 현지어(포르투갈어)로 쓰인 한식 요리책이 출간된다. 저자는 현지에서 서비스 회사를 운영하며 칼럼니스트 겸 한식 연구가로 활동하는 한인 동포 손정수 씨. 10대 시절에 가족과 함께 이민을 간 브라질 한인 1.5세로서 브라질문화와 한국문화를 제대로 알리자는 취지로 블로그에 글을 써온 손 씨는 2011년 브라질 현지에 있는 한 일본식품점의 직원이 ‘김치는 일본 것’이라는 엉터리 주장을 하는데 충격을 받고 한식 알리기에 직접 나서게 됐다. 한식을 알리는 블로그 ‘반찬닷컴..

브라질 이야기 2022.08.10

드디어 책을 발간합니다.

안녕하세요. 브라질에 살며 한식을 사랑하는 요리연구가 손정수입니다. 2011년 일본 식품점 직원이 김치는 일본 음식이라는 설명을 들은 후 우리 것을 지키고 바르게 알리자는 취지로 반찬닷컴 블로그를 만들었습니다. 바른 한식 조리법과 한식당 소개 아울러 역사를 담은 블로그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혼자 만들다 보니 실수도 잦았고 힘들었지만, 모든 경험을 토대로 오는 8월 12일 한식 요리책을 발간합니다. 브라질에 사는 한인동포가 드디어 포르투갈어로 만든 것입니다. 국.고기.반찬.후식 등 총 50개의 한식 조리법을 담았습니다. 책 이름은 "Hansik, 50 receitas da culinária coreana reveladas por João Son"입니다. 번역하자면 "손정수가 알려주는 50가지 한식 요리" ..

브라질 이야기 2022.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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