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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수 396

이것도 인연

"우리 언니도 그 비행기 타고 왔어" 상파울로에 놀러 왔었던 지인이 두바이에서 인천 공항으로 온 비행기에 나도 만나본 적 있는 언니가 타고 있었다고 한다. 주위를 둘러봤으면 알아볼 수 있었는데 안타깝게 지나갔다. 번개모임에 나갔더니 다 내 주위 지인과 아는 사람들이 모였다. 대화하다 보니 한사람 건너 아는 사람이 엮여 있다. 시장에서 옷을 고르는 데 브라질에 왔다고 하니 조금 전 브라질에 사는 친척이 다녀갔다면서 알려준다. 오랜만에 만나는 지인이 소개하고 싶은 사람이 알고 봤더니 내가 이미 아는 사람이었다. 내가 한국에 있다며 연결하려고 나에게 전화했는데 아는 이미 그 사람과 대화하고 있었다. 한국 여행 중 브라질과 인연이 있는 사람 또는 내 지인과 연결되는 희한한 일을 겪었다. 물론, 수학적으로 일어날..

브라질 이야기 2023.10.18

눈 핏줄은 왜 터졌을까?

눈 핏줄은 왜 터졌을까? 새벽에 일어나 준비하여 아침 6시부터 열심히 달렸다. 네 곳에 선물 및 주문한 거 직접 배달 갔고, 커피점에서 친구도 만났고, 길에서 네 명 만나 잠깐 이야기 하며 기를 불어줬다. 중요 회의를 위해 사람도 만나 앞으로 준비할 사업 결정도 했다. 물새는 것을 고치러 부른 수리기사와 이것저것 알아보고 사오라는 재료 사서 준비해 놓고 내일 다시 오라고 알렸다. 청소 도우미에게는 벾 얼룩 지우라 말하고 새로운 행주 꺼내 주고 이것저것 알려주었다. 새벽에 돌린 빨래 널고 또 세탁기 수건 넣어 삶았다. 은행 계좌 정리도 하였고 주말 한식 알리는 행사에 나갈 내 포스팅도 올렸다. 점심 후딱 먹었고 여행가방 갔다 보관하러 창고에 차 끌고 갔다 왔다. 이제 요청 받은 원고만 쓰면 되고, 새로 사..

브라질 이야기 2023.10.17

입맛이 없는 이유

한국에서 정말 많은 것을 먹었다. 때로는 초대로 때로는 가족과 함께. 꿈에 그리던 궁금한 맛을 볼 절호의 기회였다. 왜 방송에서는 라면이 그렇게 맛있어 보이는지. 정작 한국에서 먹어보면 그 맛이 딱 그 맛이다. 평소 요리를 연구하기에 맛을 보면 대략 음식 수준이 나온다. 아내와 나 둘이 식당가면 맛 분석에 힘을 쏟는다. 음식 재료, 순서, 맛, 가격을 검토하고 상권과 매장 분위기 그리고 직원 친절 등 다양하게 분석 한다. 그러다 보니 즐기지 못한다. 분석 결과는 뻔하다. 가격이 비싸다고 다 맛있지는 않다. 그렇다고 싸구려도 그렇게 싸지는 않고 맛도 그저 그렇다. 평범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것을 고르는 게 아니라 맛없는 식당이 자연스럽게 퇴출당하는 시장이라 맛은 평준화되었다. 그런데 내 입맛에는 맛없다...

브라질 이야기 2023.10.11

어디에 가야 좋은 물건을 살까?

아내가 청계천에서 묻는다. 아침부터 종일 동대문에서 남대문까지 총 13km를 걸었다. 아직 추석 연휴라 문을 연 곳이 많지 않다. 그래도 아내는 신나게 걷는다. 동대문 DDP도 갔고 두타도 가보고, 평화시장도 가보고 점심 전에 들린 명동교자는 벌써 줄이 길었다. 그래봤자 10분 만에 들어간다. 역시나 미슐랭 별이 아깝지 않다. 나는 이미 맛을 봤기에 그러려니 했는데 아내는 처음 먹어보는 콩국수와 미국 LA에서 먹어본 명동교자 맛과 달라 깜짝 놀랐다. 후딱 먹고 무작정 걸었다. 먼저 도착한 동대문 시장은 문을 모두 닫았다. 걷고 또 걷는다. 근데 희한한 건 이렇게 걷는데 내 체중이 늘고 있다. 브라질에서와 달리 군것질도 안 하는데! 아마 보약 때문이 아닐지. 아 맞다. 평화시장에서 나를 반겨주는 우리 전태..

브라질 이야기 2023.09.30

한국외국어 대학교 브라질 한인 특강

지난 9월 26일에 한국.브라질 소사이어티 (Kobras) 김용재 Yong-jae Kim 총장님의 초대로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브라질 소식을 전하는 특강을 가졌다. 브라질 한인 이민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주상파울루 총영사관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브라질 이민일기’ 상영전에 생생한 브라질 소식을 전하는 시간이었다. 포르투갈어 학과 학생과 한국에서 유학중인 브라질 학생도 있었다. 이들에게 요즘 브라질에 불고 있는 한류붐과 우리 한인 이민 생활 소식 전했다. 작지만 한국과 브라질을 잇는 일이 내 힘을 보태어 가슴 뿌듯하다. 오랜만에 한국 방문 중 아주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kobras #한국외국어대학교 #포르투갈어학과 #특강

브라질 이야기 2023.09.29

서울에서 한가위

아침에 지하철을 잘못 타서 한바탕 쇼를 한 후 간신히 페이스북 친구 를 만나 즐겁게 지냈다. 매일 페이스북으로만 소통하다 처음 본 것인데 매일 본 것 같이 아주 편안한 사이가 됐다. 물론, 아드님은 나와 같이 상파울로에 살고 또 친구이기도 하다. 서울 지리를 잘 모르고 사야 할 것도 많아 걱정됐는데 다리가 아픈데도 불구하고 차를 몰고 오셔서 안내해 주셨다. 덕분에 맛있는 한식도 먹었고 아내와 생애 처음으로 한강에서 커피도 마시고 사진도 찍었다. 부산 사람 아내와 달이 서울에서 태어난 나는 아직 지리를 잘 모른다. 오늘 차를 타고 다니며 숭례문과 광화문이 연결된 것도 처음 알게 됐다. 추석 전이라 그런지 길에 차도 많이 있지 않았고 좋은 날씨였다. 하여간 오늘 같이 해주신 박명순님 정말 고맙습니다. 점심 ..

브라질 이야기 2023.09.28

브라질 한인의 삶 - 부산외대 특강

부산외국어대학교 중남미지역원(인문한국 연구소)의 초대로 "브라질 한인의 삶: 브라질에서 한인으로 살아가기" 를 주제로 강의를 했다. 브라질에서 우리 한인동포가 어떻게 무엇을 하며 살고 있는지 내 경험을 위주로 해서 설명했다. 강의가 끝난 후 간단히 가질 질문 시간에 점차 질문이 많이 몰리기도 했다. 내가 하는 여러 일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브라질을 제대로 알고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 이제 또하나의 씨앗을 심었다. 이번 강의 자리를 만들어 주신 김영철 교수님은 내 두 번째 책 "그래, 이것이 브라질이다" 를 감수해주신 분이기도 하다. 지난 8월에는 상파울루에서 이번 9월에는 부산에서 만나게 되었다. 아마 다음에는 브라질에서 만날 것 같다. 오늘 참석한 모든 학생에게 브라질을 ..

브라질 이야기 2023.09.21

드디어 한국에 간다!

국제한국어 교육재단에서 주최한 2023년 재외동포 어린이 한국어 그림일기 대회에 우리 딸 손다온 작품이 선정되며 본선에 진출했다. 딸과 보호자 한 명에게 비행기 표가 와서 아내가 가기로 했는데 당연히 쌍둥이 아들도 있어 이번 기회에 온 식구 한국 간다. 마지막 한국 갔을 때는 혼자였는데 이번에 네 식구 모두 떠난다. 24시간 비행기 탈 생각하면 아찔하지만, 아이들에게 비행기도 태워주고 한국도 보여줄 수 있어서 가슴이 벅차다. 어렸을 적부터 유튜브로 한국을 봤고, 세 살 때부터 한국 가고 싶다고 노래하는 아들. 한국에서 포켓몬 장난감 다 사겠다고 벼르고 있다. 저녁에는 슬쩍 봤더니 침대에서 숨겨둔 저금통 열어 돈을 세고 있다. 근데 한국은 헤알 안 받고 한국 돈 받는다 녀석아. 오랜만에 한국에 계신 양가 ..

브라질 이야기 2023.08.26

우리가 지켜야 할 것

오늘은 광복절이며 브라질에서는 한국 문화의 날이다. 나라를 빼앗겨 말과 글 그리고 모든 문화를 빼앗긴 뼈아픈 고통을 겪은 우리 민족이다.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우리 것을 잘 다듬고 지켜야 한다. 아래 사진은 한 페친이 촬영한 것이다. 일본촌에 있는 상점에서 가짜 한국 식자재가 버젓이 팔리고 있다. 한글만 써 있으면 인기가 있다. 이를 노리는 상술에 놀라고 또 이를 모르고 인정하는 우리도 반성해야 한다. 우리 것을 자기네 것이라 빼앗는 것을 막고자 지난 2011년부터 한식 알림 운동을 하고 있다. 잘못된 말을 제대로 쓰게 만들고 또한 우리 것을 지키기 위해 한식 요리책도 내놓은 것이다. 스스로 부끄럽지 않게 노력했지만, 뒤에서 욕하는 사람도 있다. "네가 뭔데 나서서 그러느냐"고 타박하기도 한다. 내가 ..

브라질 이야기 2023.08.16

팬데믹 이후 브라질의 온·오프라인 시장 변화

브라질은 팬데믹 기간 동안 70만여 명이 사망했을 정도로 피해가 심각했다. 이에 따라 오랫동안 격리가 이루어지고 시민 이동은 제한됐다. 시민들이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면서 오프라인은 큰 타격을 입었으며 반대로 온라인은 크게 성장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되면서 온라인 선호도는 더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이 전 세계에서 공통으로 일어나고 있지만, 브라질에서의 변화 속도는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1978년 프랑스에서 브라질로 이민 온 부부가 창업한 'Tok&Stok' 가구점 회사는 일반 회사와 달리 처음부터 고급 제품을 선보이며 차별을 줬다. 그러나 시장 흐름을 따르지 못하며 한참 후발주자인 'Mobly'사에 밀려 매장을 닫고 있다. 최대 소매 의류업체 'Marisa'도 334개 매장 중..

브라질 이야기 2023.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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