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야기

코비드19 시기에 맞이하는 부활절

착한브라질 2020. 4. 12.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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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마스크 안 쓰고 돌아다니다니. 미친 것 아니야?'

 

'격리를 풀어야 경제가 돌아가지 다 죽자는 말인가?'

 


요즘 브라질 한인 사회에서 가장 자주 쓰는 말입니다. 마스크 안 쓴 사람을 비난하고 정부에서 시행하는 격리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사실 두 말은 반대되는 상황입니다. 내 목숨 위험할 수 있으니 모두 마스크 쓰고 집 밖에 돌아다니지 말라. 반대로 먹고살기 위해 장사해야 하니 격리에 반대하는 것입니다.

 

20여 일 지난 격리. 감염자를 줄이는 게 주목적이지 바이러스가 저절로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오는 4월 22일 격리가 해제돼도 사람 만나 악수하면 안 됩니다. 가게를 열어도 손님이 많이 없을 것입니다. 소비자는 감염 두려워 사람을 만나지 않으려 할 것이고 또 멈춘 경제활동으로 쓸 돈이 없을 것입니다.

 

결국, 바이러스와 격리는 우리와 함께 계속 생활할 것입니다. 백신과 치료 약이 개발될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약도 개발되는 데 오래 걸릴 것이고 싸게 만들어도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이제 매년 돈 내고 맞는 독감 접종과 같습니다. 돈도 들고 시간도 걸리는 게 현실입니다.

 

아이들과 집에만 있으니 불편합니다. 빨리 나가고 싶은데 쉽지 않습니다. 뉴욕은 6월까지 휴교령 내렸고 상파울로도 5월까지 연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길게 보고 모두 어렵다는 것을 인지해야 합니다. 이 긴 시간이 지나고 나면 우리는 후손에게 어떻게 지냈는지 말할 것입니다.

 

'공포와 두려움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견뎌냈다' 또는 '이 모두 지나가는 일이었다'  말하며 각자 경험과 역사를 남겨줄 것입니다. 앞으로 한 달이 될지 몇 년이 될지 그 누구도 모릅니다. 아니면 매년 반복되어 우리 인류가 모두 고통을 받을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오늘은 부활절입니다. 종교가 없는 사람도 많이 들어봤을 것입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하느님은 사람을 만드셨고 잘 살라고 다 해주셨습니다. 그러나 삶의 욕심에 죽음을 두려워하고, 방향 잃고 사는 사람에게 죽음이 끝이 아님을 직접 보여 주시려 죽으셨다 돌아오신 것입니다.

 

죽음을 이겨낸 것 이것이 바로 부활절의 깊은 뜻입니다.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죽음은 끝이 아닙니다. 죽을 것 같지만 우리는 지금 다 잘살고 있습니다. 보잘것없고 힘들지만 다 사랑을 받고 태어났습니다. 그러니 혼자라고 생각지 마시고 오늘을 힘차게 삽시다. 뜻깊은 부활절. 모두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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