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야기

코코넛우유로 만든 브라질식 해물탕과 사랑의 게껍질....

착한브라질 2012. 3. 26.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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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불면증은 아닌 것 같습니다..

밤에 잠을 못자는 것은 아니고 조금 뒤치덕 거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잠은 드는데..

왜 아침 5시면 눈이 떠지는지...

알람은 뒀다가 삶아 먹어야 겠습니다........ㅡㅁㅡ


아내가 새벽에 갑자기 다리에 쥐가 낫다며 나를 부르기에 다리를 주물러 줬습니다..

어제 차타고 이동도 하고 아침부터 행사가 많아서 피곤한지......힘들어 하는군요...

열심히 주물러 주고 마침 추워져서 따뜻한 아내를 안으려고 했는데....


"안지마...나 덥고 답답해...."


그러더니 코골며 또 잡니다...

뭐여 시방....ㅡㅅㅡ


지난주 결혼 기념일이라고 이벤트가 많았습니다..

많다고 해봐야 모두 우리부부가 좋아하는 먹는 기회였는데..

토요일에는 동생과 고기를 먹었는데 이건 다음에 포스팅 하겠습니다...ㅎㅎ

어제는 우리 결혼식 대부모님들과 시내를 벗어나 해변에서 점심을 했습니다..


상파울로에서 60 킬로 떨어진 산토스 해변의 유명한 해물집 입니다..

이 집의 별미는 역시 게 깨먹기..주문하면 아래와 같이 망치와 앞마를 줍니다..



밥을 먹기전 둘이 셀카...내 얼굴을 앞으로 내 놓기는 기본....



워낙 늦게 점심을 먹는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점심시간임에도 식당은 조용...

그래도 50년 전통의 식당으로 상파울로에서 사람들이 많이 오고 오후 1-2시가 되야 사람들이 줄은 섭니다..

특히 일요일에 오면 한인들도 많이 만나게 되죠.



일단 먼저 홍합찜!

아직 철이 아니어서 그런지 살은 얼마 없지만 싱싱한 것은 인정합니다.



브라질식에 꼭 김치처럼 따라오는 양파와 토마토! 칠리와 같이 사이드로 곁들여 먹으면 일품이죠. 

참고로 양념은 식초로 해서 상큼해서 기름진 음식 먹을 때는 좋습니다.



그리고 살균효과가 있는 리멍...레몬...바닷가에서 음식을 먹을 때는 빠져서는 안되죠..



드디어 나온 게찜...

우리 대부모님들은 브라질에 40년 넘게 사신 분들인데 워낙 돌아다니시질 않으셔서 이 식당을 잘 모르십니다.

특히 대모님이 게를 좋아하시는데 잔뜩 기대하고 오셨지만 정작..크기는 그리 크지 않죠...ㅎㅎ

추운 곳에서 게가 크고 맛있다고 하는데....다른 곳에서는 먹어보질 못해서....참고로 한국에서 게 먹어본지도 어언 30년?


이게 이게 일 저지를 놈입니다.

고추기름인데 생각보다 향이 좋고 맵습니다.

브라질 식당에서는 밖에서 사오기도 하지만 유명한 곳일수록 자체적으로 담근 고추기름이 있습니다.

우리네 장 맛과 같이 깊은 맛들이 있습니다.

이 고추기름을 보면 꼭 생각나는게 몇 년전 손님들을 모시고 이 식당을 찾았는데 주문하고 화장실 다녀온 사이에

어르신들이 이 속에 든 고추를 피클마냥 하나씩 꺼내서 자르고 있더군요..

놀래서 맵다고 말리자 에이~ 매워봤자 얼마내 매워 하고 가볍게 웃으시다가..

한 조각씩 입에 물고 다들 억!..억!...억!...억!....억!...억!...억! 합디다...그러자 그중 제일 연장자가...

맵기는 맵네.....하데요....크~~~~~~~~!

 


자 이제 메인 요리에 따라오는 일단 밥 그리고 뒤의 것은 해물탕에 곁뿌리는 삐렁.

타피오카 가루를 전분화 해서 양념한 것으로 강한 산성의 해물맛을 중화시켜 주죠.. 



이 뚝배기 속에....오늘의 메인 요리가....두둥!



짠~!하고 나타난 해물파~뤼!

대구, 홍합, 새우, 문어에 올리브유와 코코넛 우유를 넣어서...여기까지...나머진 잘 모름.....ㅡㅡ;;;;



사진과 같이 하얀 밥에 해물을 덥고...옆에는 삐렁을...



먹고 싶어하지만 못 먹는 사람들 위하여....근접촬영 시도.......아...카메라 사야겠다...핸펀은 무리수!



일단 열심히 먹고 난 후....못 먹는 고추기름 조금 넣었다고...땀을 삐질삐질 흘리며...셀카모드로~



자 다들 밥 먹고 나서 이제는 좀 소화도 시킬겸 식당에서 나와 전망대로 향했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성비센찌 시내..

성비센찌는 브라질에서 최초로 포르투갈인들이 정착한 도시입니다.

아래 해변 맨 왼쪽 모래사장은 없었던 곳이라 이 전망대는 섬이였는데 이제는 모래로 덥어 육지가 되었습니다..

건물들이 모여 있는 곳 맨 왼쪽이 식당....바로 가깝죠..



대부모님과 울색시 그리고 우리 어머니 친구분.



또 다시 셀카 모드 작동!..

사진은 이렇게 찍어야 사랑이 깃든다는...



전망대는 브라질리아 수도를 설계한 분의 작품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지붕이 그 수도를 가르킨다는 것이죠..



전망대 옆에 위치한  다른 식당..

전경도 좋고...특히 연말 파티할 때 폭죽쇼를 관람 할 수 있는 특석이지만 맛은 영~



밥은 아래 식당에서 먹고 차 타고 이동해서 전망대에서 보다가...꼭 들려서 커피만 마시는 곳...ㅋㅋㅋ

어제는 커피도 식고 맛 없는데...어째...영~



그래도 전망은 최고죠...ㅋㅋ



오후 3시에 돌아오는데 안개가 심해지더군요..

작년에 300 추돌사건이 일어난 곳이긴도 하는데..

상파울로가 해발 700 미터에 위치한 곳이라 온도 차이로 이렇게 도로에 안개가 낍니다..

덕분에 초긴장 모드로 한 시간 운전했는데..

언덕을 다 올라오니 시내는 화알짝 햇님이 웃고 있더군요..



사실 이 식당은 우리부부에게는 뜻 깊은 곳입니다..

2005년도에 처음으로 데이트 한 곳이고..

제가 아내의 속 마음을 알고 싶어서 게를 손으로 깨서 입에 줘 봤습니다..

받으면 내 마음을 받아들인 것이고..

안 받으면......음 그건 다른 방법을 시도해 보려고...켁...

하여간 1.8초 생각하다가 아내가 입으로 받아 먹더군요...

그 때 제 머리속에서는 이런 소리가 들립니다...


회리릭~ 월척이다.....ㅎㅎ


하여간 추억이 많은 곳을 다녀와서 좋았습니다.


모두 좋은 주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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