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야기

YTN 인터뷰: 브라질, 호세프 대통령 탄핵 위기

착한브라질 2016. 3. 2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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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6/03/22 (화)
■ 대담 : 손정수 탑뉴스 논설위원 (브라질, 상파울로)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글로벌 정면승부, 예고해 드린 대로 오늘은 브라질로 가봅니다. 상파울루에 손정수 탑뉴스 논설위원 연결합니다. 손 논설위원님 안녕하십니까.

◆손정수 탑뉴스 논설위원 (브라질, 상파울로, 이하 손정수)> 예. 안녕하세요.

◇최영일> 지금 브라질에서는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지지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고 들었는데, 어떤 이유 때문인지 정리 해 주시죠.

◆손정수> 현재 대법원과 하원에서 심사 중인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은 끝없이 추락하는 불황과 만연한 부패로, 몰락하는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 표시입니다. 재작년부터 일기 시작한 경제위기로 기업은 연일 대량 인원을 해고하고 작년에만 전국에서 10만 개의 자영업이 문을 닫는 등 위기가 심각합니다. 또한 전기요금과 가솔린 등 공공요금도 배 이상 뛰었는데 정부에서 추가적인 세금 인상안을 계획하자 국민이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이번 탄핵안 쟁점도 정부는 작년 경제 위기로 세수가 줄자 시중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렸고 이를 회계처리 하지 않아 분식회계 혐의로 탄핵안이 시작된 것입니다. 또한 지금 정계를 뒤흔드는 브라질석유공사 비리는 정부에서 임명한 고위임원이 비자금을 건설사로부터 받아 정계로 흘러들어간 것인데 여기에 룰라 전 대통령도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룰라 전 대통령 혐의가 드러나며 경찰 수사망이 조여들자 면책특권을 악용하고자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수석장관으로 임명하였고 이 소식을 들은 연립여당은 등을 돌리고 모두 충격에 빠지며 탄핵 특별위원회가 일사처리로 열리게 된 것입니다. 

◇최영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은 브라질 헌정 사상 가장 성공한 대통령으로 추앙받았던 사람이지 않나요?

◆손정수> 오랜 노동운동으로 과격했던 본인 모습을 편안한 중도좌파로 바꾸며 2002년 대선을 이긴 룰라 전 대통령은 요즘 드러나는 비리사건으로 국민들로부터 구속하라는 소리를 듣는 부패정치 대명사로 변했습니다. 가장 인기 있는 대통령이라는 평이 무색하게 국민이 등을 돌린 이유는 먼저 무분별한 포풀리즘으로 경제파탄의 원인으로 지목되었고 국민을 좌우로 나누도록 분열 시키는 정치 혼동의 주범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석유공사 비리 외에 지난2005년에 터진 국회의원 매수 사건, 당시 비서실장과 노동당 대표가 구속되는 등 큰 사건이었는데요 이 모든 사건의 핵심 인물이 룰라라는 것이 기정사실입니다. 또한 전문지식이 무시된 일관성 없는 정책과 무분별한 포풀리즘에 질린 국민이 많습니다. 특히 지난주 법원의 허가 아래 공개된 전화도청 내용을 보면 추잡한 욕설과 개인비리가 드러나 이제 실망한 국민이 많고 조만간 증거인멸 명분으로 구속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최영일> 지난 14일, 400여개 도시에서 300만 명이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던데 국민들은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을 원하나요?

◆손정수> 지난 14일 전국 415개 도시에서 300만 명이 참가한 반정부 시위는 국민 모두의 염원을 담고 있습니다. 한 정당이나 개인의 주도가 아닌 여러 시민단체에서 소셜 네트워크로 연계하여 열렸으며 가장 큰 쟁점으로 호세프 대통령 탄핵, 룰라 전임 대통령 구속 그리고 비리척결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연일 높은 세금과 수많은 비리에 지친 국민은 한목소리를 내었으며 이번 시위는 역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되었고 가장 중요한 사실로 처음으로 야당의원들이 참가하여 정치적 반대의견을 내놓은 것입니다. 이번 시위 참가로 그동안 거리를 두던 야당이 드디어 국민 목소리를 대변하며 시위운동도 점차 조직화 되어 가고 있습니다. 

◇최영일> 브라질에서는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대통령 탄핵이 추진됐었죠?

◆손정수> 1822년 포르투갈로부터 독립 후 선포된 헌법 이후 현재까지 3번의 탄핵안이 추진되었는데요. 가장 먼저 1954년 당시 국사독재였던 제뚤리오 바르가스 대통령이 특정 언론사에 혜택을 준 이유로 표결된 탄핵안이 부결된 적이 있습니다. 1992년에는 극심한 경제파탄과 부정부패로 전국적인 시위가 열렸고 국회에서 탄핵 특별위원회가 열리자 당시 꼴로르 대통령이 사임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국회에서 심사되고 있는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이 열리면 역사상 3번째로 기록될 것인데 만약 사임을 하지 않으면 표결에 부치게 되는데 가결된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최영일> 이런 정국 혼란 속에서 차기 대권 주자로 아마존의 여전사로 불리는 마리나 시우바 전 연방상원의원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요?

◆손정수> 마리나 시우바 전상원의원은 아마존 밀림에 위치한 아끄리 주에서 태어나 활동하던 정치인으로 깨끗한 이미지와 꿋꿋한 정신으로 국민의 신임을 받고 있습니다. 룰라 대통령 임기 시절 환경부 장관직을 6년간 역임했으나 자연을 훼손하며 무분별하게 개발하려는 정부 정책에 반대하자 룰라 대통령과 충돌하며 결국 사퇴하며 노동당을 탈퇴 녹생당에 입당하였습니다. 2010년 대선에서 1900만 표를 받으며 3위 2014년에는 2200만 표를 받아 또 3위에 머물렀습니다. 그러나 꾸준한 환경운동과 깔끔한 이미지로 요즘 인물 없는 브라질 정치계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최영일> 오늘 한국에서도 지카 바이러스 첫 감염자가 나왔는데요. 브라질에서는 요즘 지카 바이러스 확산은 좀 어떤 편인가요?

◆손정수> 지카 바이러스는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확산하고 있어 보건부를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연일 지카 바이러스 확진자와 소두증 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데 가장 많이 퍼진 북동부 헤시피 도시에서는 1779명의 소두증 환자가 신고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소두증은 저소득층에서 발생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는데 이를 돕는 이웃들과 시민들이 늘고 있어 간만에 훈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원봉사자와 이웃들은 소두증 아이를 목욕 시키고 안아 재우는 등 시간을 나눠 활동하며 서로 돕고 있습니다. 보건부는 어제부터 가을로 들어가 비가 줄면 모기 활동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으나 겨울철이 오면 올해 상파울로 내륙도시에서 23명이 사망한 H1N1 신종플루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어 또 다른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최영일> 정국의 혼란 양상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에도 불똥이 튄 것 같아요. 체육장관이 사임한다는 보도가 있던데, 어떤 내용인가요?



◆손정수> 총체적인 경제난과 정치혼란을 겪고 있는 브라질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리우 올림픽. 개최 5개월이 남은 현재 테니스장은 2개월째 공사가 중단되었고 추가로 1700만 불이 필요하나 언제 끝날지 아직 기약 없고 경제위기로 자금난을 겪는 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발표한 교통, 환경개선 프로젝트도 모두 무산될 위기에 있습니다. 올림픽 개최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던 이우똥 체육부 장관은 소속된 PRB 당이 지난주 노동당과 연립여당에서 탈퇴하여 한때 사퇴가 논의되었지만 지우마 대통령의 강력한 건의로 PROS 정당으로 당적을 옮겨 불을 껐습니다. 한편 치안을 담당하는 군경 조직에서 2개월간 300명이 퇴직하였는데 그 이유는 심각한 재정난을 겪는 주정부 예산을 줄이고자 월급에서 공제되던 연금을 현행11%에서14% 올려 이에 퇴직이 늘고 있는데 이는 자칫 올림픽 치안에 차질을 줄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최영일>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브라질 상파울루에 손정수 탑뉴스 논설위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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